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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린이의 삶 Sep 25. 202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나는 이제 시작이다.

마흔이 넘어가니까 깨닫게 되는 것들 -첫 번째 이야기

"우리는 언제나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같이 40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 그 삶은 다 비슷한 듯싶다. 다들 힘듦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들 앞에 펼쳐진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다들 그 길이 너무 힘들고 고된지 몸의 기능들이 하나씩 고장이 난 친구들이 있고, 어떤 친구는 마음이 고장이 난 듯싶다. 

'아~ '

그날 밤 스마트폰을 들고 누워 인스타에 올려진 글들을 하나씩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있다.


40 되기 전에 깨닫지 못하면
후회하는 것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중-

책 스타 그램으로 띄워진 문구. 이 내용을 내가 마흔이 되기 전에 깨달았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을까?


1. 건강은 미리미리 챙겨라
   운동도 꾸준하게 해라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슬픈 말이다. 마음은 늘 똑같은데 몸의 기능들이 하나씩 녹이 슬고, 고장이 나는 이 현실... 40대가 되자 시작된 안전하지 못한 나의 건강상태 39살까지는 몰랐다. 가족건강은 챙기면서 정작 내 건강은 신경 쓰지 않았고, 알아채지 못하는 미련함으로 병을 키웠던 어느 40대 주부의 삶을 내가 살고 있다. 지금도 아둔하게...


2. 인생에 가장 예쁜 시기다.
   자주 놀고 삶을 즐겨라.
   40대엔 책임질 게 너무 많다.

생각해 보면 40대가 넘어가면서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는 듯싶다. 아등 바등과 함께하고 있긴 하지만 내 삶에서 하고픈 일을 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나는 40대 이전이 더 책임 질게 많았고 삶을 즐길 수 없었던 듯싶다. 아등바등 삶이 40대에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지금 내 인생에 가장 예쁜 시기이고, 나는 내 삶을 즐기고 있다. 


3. 부모님께 자주 연락해라 나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셨다.
    시간은 멈춤 없이 흐르고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식이 부모에게 지키지 못하는 약속 중 하나가 자주 연락하겠다는 약속인 듯싶다.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던 때 이젠 정말 엄마를 잘 챙겨야지, 엄마 얼굴 자주 보러 가야지 그리고 자주 연락드려야지 다짐을 했지만 지금의 난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매일매일 내 삶을 살아가다 보니 연락드리는 것조차 잊게 되는 듯싶다. 오랜만에 엄마 얼굴 보러 갈 때면 엄마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을 들어 속상하고, 아프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흘러가는 시간이 엄마를 얼마나 더 작아지게 할까?

내가 그 시간을 막아설 순 없지만 그 시간을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4. 여행은 무조건 자주 다녀라 어떻게든 시간을 내면 내 진다.
여행은 견문을 넓히고 우리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행? 

결혼을 하고 나서 내게 여행은 가족과 함께 여수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여행밖에 없는 듯싶다. 물론 가족이 짧게 캠핑을 다녀온 적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에 다녀온 적은 있지만 여행다운 여행은 여수 이후로는 없는 듯싶다. 

사실 난 하고 싶은 여행이 있다. 친정엄마와 둘만의 여행

눈치 없는 남의 편 님은 본인과 아이들, 그리고 울 엄마 이렇게 함께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난 아니다 난 엄마랑 단 둘이서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여행 갈 곳은 바로 제주도...

남들은 자주 가는 여행지 제주도이지만 엄마와 난 마음을 좀 먹고 준비를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서로의 상황이 그렇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떠날 수 있을 여행이라 생각한다. 부디 긴 기다림이 아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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