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어가니까 깨닫게 되는 것들 -두 번째 이야기
너희들은 하루를 마무리한 후 뭐해?
갑작스레 궁금했다. 친구들은 무얼 하는지...
"야 자기도 바쁘다야"
그렇지... 나도 그랬다. 퇴근 후 가족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급한 빨랫감들은 세탁기를 돌려놓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텔레비전 앞에 앉아 웃고, 울고, 떠들고 그러다 보면 빨래가 다 되어 널어놓고 이불 위로 쓰러진다. 퇴사 후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고 도전하는 시간들로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번아웃이 찾아와 모든 걸 다 내려놓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렇게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 시간이 내게 무기력이란 독이 되고 말았다. 안 되겠다 싶어 그 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이 움직였고, 다이어리에 긍정적인 확언을 담아 부정적인 감정을 서서히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무기력에 완전히 벗어났다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나름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듯싶다.
40 되기 전에 깨닫지 못하면
후회하는 것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중-
5.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는 내 인생을 버리는 것과 같다.
항상 시간을 소중히 여겨라
'벌써 주말이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번갯불에 콩 볶듯 너무 급하게 지나가는 듯싶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은 없었다. 강사로서의 활동을 하고, 그림책을 좋아하 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끄적끄적 글로 나를 성장시키는 중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냥 버릴 수는 없으니까.
6. 꿈을 크게 가지고 포기 마라. 실패해도 괜찮으니 한번 해봐라.
20대는 '성공'을 쫒을 나이가 아니라 성공할 '준비'를 할 나이다.
포기?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거라며 웃음으로 넘겼었던 말. 20대는 성공할 준비를 할 나이라고 하지만 난 40대. 성공할 준비를 빠르게 해야 하고 꿈을 이루어야 하는 시점이다.
요즘 내가 오디오 작가 준비를 하고 있다. 오디오 작가는 글도 써야 하고, 목소리도 담아야 한다. 이 작업을 하다가 난 멘붕이 왔다. 그냥 글을 쓰는 것도 아직 많이 부족해 글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상태인데 내가 쓴 글을 소리로 표현되었을 때 듣는 사람들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 그래요..."
나를 위한 조언이지만 충격이 있었다. 급속도로 낮은 자존감이 아예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난 많은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 그냥 하지 말까?'
급속도록 낮아진 자존감이 포기를 불러온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다잡아 본다 어렵게 도전한 오디오 작가.
'그래도 난 무서울 거 없는 40대야 포기는 배추 공장에나 던져 버리고 다시 해 보자'
7. 남들 눈치 보면서 살면 인생 반은 손해 보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했다. 그래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었다. 그 인연을 위해 사람들 눈치도 보았다. 그 사람들이 어떤 걸 싫어할지. 어떤 걸 좋아할지 눈치 보며 인연을 만들어 나갔다. 그 인연의 끝은
너 인생 헛살았어
8. 누구든 마음은 적당히 줘라.
너무 많이 주면 나만 힘들다.
헛된 인생 속 인연들에게 마음을 주었던 게 후회가 된다. 지금의 나로 서기까지 아프고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을 모두 바꾸었다. 모든 사람들에겐 감정을 보이지 말자. 거리는 적당히 두자. 늘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너무 정이 없으려나?'
하지만 인연의 실패는 두 번 다시 맛보기 싫다. 나만 힘들듯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