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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May 11. 2024

깨진 얼굴과

파브로프의 개 실험은 반복적 훈련의 효과를  증명합니다. 반면 실험의 개들이 홍수를 겪은 경우는 변해버린다고, 벨을 울려도 침을 흘리지 않는다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불변의 법칙) 상처는 나아도 흉터는 남는다고요. 큰일을 겪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것, 동감합니다.


김창옥쇼 중 다음의 글이 자막으로 흘렀습니다. "가면 뒤에 가려진 나의 약하고 부족한 얼굴을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도 괜찮다. 살면서 한 번도 깨어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한 번도 찢어지지 않은 마음이 과연 있을까? 힘들어도 강한 척 상처받지 않은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


큰일을 겪을 때 타인들은 묻습니다. 그 질문이 호기심 같아서 우리는 더욱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사람, 어쩌면 큰일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사람들은 묻지 않고 어깨를 내줍니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고 손을 잡아주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게 되지요. 그래서 긴 말이 필요 없고 눈빛을 보지 않고도 이해하게 되는가 봅니다. 깨지고 부서진 맨얼굴을 보여도 되는 사람, 무해한 나의 사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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