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 비포 유>는 볼 때마다 울게 된다. 로맨틱한 사랑이야기인 줄 알고 골랐는데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답게 좀 더 드라마틱하게, 그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마지막까지 함께할 거라고 기대했건만 아니었다. 조금 더 살아주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2023년 올해 연명의료중단 이행 건수 중 본인 의사에 따라 연명의료가 중단된 경우는 39.2%(보건복지부 자료), 2002년 ‘존엄한 죽음’에 대한 환자 본인의 의지를 반영하는 조력존엄사의 허용에 대한 찬성 의견은 82%(한국리서치 자료).
몇 해 전에 장기기증과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서약을 한 바 있다. 유언장은 새로 써야 할 것 같다. 존엄사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렬해졌다. 이미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버티는 분들의 삶을 보며 슬프고 안타깝고 두렵다. 그런 생이 나의 미래가 될까 봐 무섭다. 그렇다고 고통스러워서 사는 일을 쉽사리 그만두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도 경솔하고 이기적인 처사일 수 있다.
하지만 존엄사가 법적으로 속히 허용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존엄생 아닌가. 존엄생도 어렵고 존엄사도 어렵고. (어쩌면) 존엄생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들이라면 멀리 날아가서 존엄사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존엄생이 먼저라는 이야기인데. 먹고사는 일에서 편안해지는 일은 언제쯤 가능할까. 여기저기 넘치는 가난은 언제쯤 그 컴컴한 입을 다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