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4가지 방법
우리는 평소에 멋진 영감이 떠오르면 이를 자신만의 메모장에 적어둡니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일 수도 있고, 혹은 그냥 걷거나 샤워하다가 순간순간에 떠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떻게 그 생각들을 잡아둘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어떤 사람은 상시 포스트잇이나 작은 메모장을 들고 다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Evernote, Google Keep 등과 같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어둡니다.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녹음기를 켜서 내 생각을 목소리로 담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아이디어를 어딘가에 보관해 두는 것은 더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어딘가에 적어둔 아이디어들은 생각처럼 잘 활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 메모장에 이미 수많은 기록들이 있지만,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기록해두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기록의 배신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토록 열심히 쌓아둔 아이디어 노트들을 왜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연히 기존에 적어둔 아이디어 노트를 발견합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적어둔 노트인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쓴 것인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결국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지우기는 아까워 다시 어딘가에 방치해버립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나요? 우리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노트에 적어두지만 빠르게 생각을 적다 보니 그 순간에 제대로 내용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참 뒤에 다시 접한 기록은 스스로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최소 한번은 적어둔 오늘의 노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나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듯 적어두어야 합니다.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물들을 얻고 싶은지 전체적인 맥락과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둡니다. 불과 하루만 지나도 그 순간의 느낌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최소 만 하루를 넘기지 않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 강조했던 것처럼, 단순히 정리해야 한다고 마음먹는다고 실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업무 종료 전의 루틴으로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그것만으로 신나는 일일지 모릅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우리가 이미 예상하는 것처럼 어느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적절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적절히 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아이디어가 진짜 나의 관심 주제인지, 계속 발전하고 싶은 아이디어인지, 또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매일 업무 종료 루틴을 만들어 하루 동안 쌓아놓은 아이디어 노트들을 정리합니다. 관심이 없는 주제는 과감히 버리고 내가 계속 발전시키고 싶은 주제들만 제한하여 관리합니다. 이것이 결국 내 남은 아이디어들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 됩니다.
잘 정리해 둔 나의 아이디어들을 얼마나 자주 돌아보나요? 단순히 기록만 해두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요? 우리의 아이디어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자주 들여다보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는 우연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의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역시 정기적인 루틴을 만들어야 가능해집니다.
조금은 여유를 두고 일주일에 1번 약 1시간 정도 기존의 아이디어 노트들을 훑어보는 루틴을 만듭니다. 이미 잘 정제된 노트들이라면 다시 보더라도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노트들을 보고 추가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을 적습니다. 관련된 추가 인터넷 정보가 있다면 함께 적어둡니다. 생각이 바뀌었다면 바뀐 생각은 무엇인지 왜 그랬는지도 상세히 적어둡니다. 이렇게 기존의 아이디어 노트들은 매주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전혀 다른 분야와의 충돌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아이디어가 충돌되고 또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존에 이미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 잘 색인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색인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매일 노트를 정리하고, 매주 생각을 발전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 생성됩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스스로 색인화 작업을 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Evernote의 노트 링크 기능을 이용하거나 요즘 유행하는 제텔카스텐 방식의 노트 앱들을 이용하여 다른 노트들을 쉽게 참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각각의 노트들을 내 머릿속에 잘 남겨놓기 위해 자신만의 언어로 노트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에 쓰여있는 어려운 미사여구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형태로 정리해두어야 머릿속에 잘 남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원문 설명: 엥겔 지수란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가계의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나의 언어: 돈을 많이 번다고 더 많이 먹는 건 아니니깐, 상대적으로 밥값의 비중이 부자가 될수록 줄어드는 게 당연하겠구나! 그게 엥겔지수야.
이렇게 나의 언어로 정리된 노트들은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노트와 노트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도와줄 것입니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결코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나오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노트에 기록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설명 가능한 수준으로 잘 정리하고, 주제를 제한하고, 매주 적어둔 노트들을 다시 보며 발전시키고, 나의 언어로 적힌 노트들을 머릿속에 색인화하여 다른 생각들과 자주 충돌시켜주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들이 생활 또는 글쓰기 안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일인가요? 그냥 매일/매주의 루틴만 잘 만들어 지키면 매우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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