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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질뻔하다.. 사람

안전제일

브런치 스토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걸을 때는 "깨알재미"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재미를 나누기위해 주말프로젝트로 올리는 중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미팅 위해 대기 중일 때는 글소재가 생각나면 메모를 하고요. 라이킷 누른 작가님들의 글을 꼼꼼히 읽으면서 세상의  삶의 모습과 혜안을 배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닙니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몸은 한국에 있는데,

세계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고요.

다양한 직업군의 숨은 얘기를 듣기도 하고요.

정말 많은 상황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접하기도 합니다.

저같은 남편과 사는 작가님들의 한숨소리가 가득한 글들을 접할 때면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브런치 스토리의 매력과 가치에 대해 감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를 만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대기할 때였습니다. 무작정 차에서 졸기보다는 늘 하듯이 '브런치 스토리'를 켜고 생각난 글소재를 메모했습니다. 그리고, '라이킷'눌러 놓은 작가님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습니다.



차 주변을 빙빙 돌면서  브런치 탐독과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심취하게되고 걸음도 천천히걷기 시작했습니다.  집중할때는 주차장 기둥에 기대고 집중할내용이 아니면 다시 걷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순간!!


"뎅~~~~~~"


머리에 종이 울렸다.


누가 종을 울렸나?

내가 종을 쳤을까?


제가 종을  겁니다.

그리고,

죽을 뻔했습니다.  머리가 반으로 갈라질 뻔했습니다.

어떻길래요?



어느 작가님의 글에 집중해서 함께 고민하는동안 걷고 있었습니다.  읽으며 걷느라 기둥에 달린 반사경을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키가 작은 편이라 반사경과 머리가 부딪힌 일은 상상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앗!"


순식간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천만다행인 게 집중해서 천천히 걸었기 때문에 반사경에 머리를 적당히 박았습니다.  숙였던 고개를 들었더니 반사경이 아직도 '뎅뎅'거리며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위성안테나 같은 반사경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데 천만다행인 건 다른 반사경과 달리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처리되어 있었습니다.



감사가 입에서 절로 새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가 아무렇지 않아서요.

감사합니다. 반사경이 멀쩡해서 피해보상할 일 없어서요.


반사경도 재확인하고  머리도 피가 나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감사합니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작가님의 글을 보다가 그랬을까요?



'매트'작가님의 글입니다.

'어른에 대한 생각이 그 나이가 되고보니  달라진다며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적어놓은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저를 돌아봤습니다.

나는 그 나이 때 그런 생각과 고민을 했을까? 지금의 젊은세대가  생각하는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지금 어른인데 진정한 어른인가? 스스로에게 수많은 물음을 던지면서 저를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심각했었고요.



그러다가 지하주차장 반사경에 머리를 부딪히고나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얼마지나지않아 기다리던 아내를 만났습니다.  주차장에서 반사경에 머리를 부딪힌 일을 얘기했습니다. 아내도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정말로 머리가 갈라질뻔했고 대형사고가 될뻔했습니다.  근처에서 주차를 하시던 분이 보시고는 그냥 조용히 지나가셨습니다. 저는 머리를 얼른 만져보고 '피'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슬쩍 자리를 비켰습니다. 너무 창피했습니다. 정말 운 좋은 하루였습니다.




브런치 스토리는 저의 몸이 어디에 있던지 수많은 나라, 수많은 직업, 다양한 생각을 경험하게 해주는 귀한 플랫폼입니다. 그렇게 감사하며 읽는 중에  반사경과 박치기했는데 살려주기도 했네요.



천만다행임을 확인하고나서 저는 무엇을 했을까요?

저는 매주 화요일 '-스치는 인연에 대한 -생각 -'시리즈를 써보고 있습니다. 저와 스친 인연들 속에서 경험한 일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매트'작가님을 '구독'신청했습니다. 매트 작가님이 또 어떤 고민을 하시며 어떤 방법으로 그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는지도 궁금하고요. 올리시는 글을 읽으면서 저와 다른 세대가 고민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배워보려고 합니다.



항상 예상 못한 상황 속에서 만난 인연들과 또 일어날 예상 못한 일들을 은근히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적어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천만다행입니다.



모든 작가님들도 건강조심하세요. 안전제일입니다.

일상의 감사를 잘 나누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혹여나 걱정해서 덧붙이는 말:

'매트'작가님은 저를 모르십니다. 다만 저는 작가님의 2번째 구독자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글을 기대하며 읽을 예정입니다.


저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다가 주차장 반사경에 박치기한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입니다.



출처:unsplash의 kimchi_ch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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