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빠! '위대한 쇼맨은요.'+ 25

빨강 앵두맛

아이들과 신나는 영화를 찾다 보면 뮤지컬 또는 액션영화를 종종 찾게 됩니다. 그렇게 찾다가 찾게 된 영화입니다. 포스터를 보다가 '뮤지컬인가 봐요?' '어! 울버린인데 노래하나 봐요?'라는 말들을 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점점 스토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노래가 나오면서 집단 군무를 할 때면 아이들은 들썩들썩했습니다. 함께 보는 우리가 먼저 스피커를 크게 틀면서 흥을 최고조로 올렸습니다.



영화가 생각보다 진지한 상황으로 넘어갈때면 아이들은  얼른  흥겨운 군무를 즐기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커스, 집단 군무, 동물들의 공연 등에 큰 흥미를 가졌습니다.



영화가 절정으로 이어가다가 나오는 곳에 그만 시선을 멈추고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영어로 대사가 나오고 자막이 이어지지만 노래를 부르는 배우의 표정과 감정에 집중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아이들은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심취했던 노래가 "This is Me!"였습니다. 생경한 여자 배우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흘러나오는 가사 때문에 아이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소중해! 맞아!!"


아이들은 노래를 진지하게 듣다가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그저 영화의 집단 군무, 현란한 서커스 기술, 화면 전환에만 마음을 빼앗겨서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노래의 감정을 느끼면서 이어지는 자막을 하나하나 읽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소중해!!"라고 외치는 그 모습들이 멋졌습니다.


아이들은 영화 클라이맥스에 모두가 나와서 부르는 노래와 서커스에 쾌감을 느끼면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더니 일어섰다 앉기도 반복하고요. 간식 먹던 손은 어느새 음악에 따라 흔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스스로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진지하게 영화를 몰입하던 아이들은 이번에도 영화가 주고자 하는 다양한 메시지에서 자기들만의 시선으로 메시지를 뽑아내는 신공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고 중요한 것을 찾아낸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아이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들고 태어난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자기가 알아야 할 것은 스스로 알아가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뭔가를 주입하려고 애쓰는 것은 '바람 없는 날 연 날리려고 들고 날뛰는 남자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이들이 듣고 한마디 깨달음을 외쳤던 O.S.T를 덧붙여보겠습니다.

https://youtu.be/h2 TLNdaQkL4? si=sZf3 uYCjH40 ezyHb

출처: 워너뮤직코리아 채널 - 위대한 쇼맨 O.S.T 중에서 This Is Me.

아이들이 외쳤던 '모두가 소중해!'라는 것을 통해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해야 한다는 것을 저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깨달은 것을 정리해 봅니다.

아이들 한마디

아이들 한마디
모두가 소중해! 맞아! - 위대한 쇼맨
덩달아 느낀 저의 깨달음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해야겠다. - 위대한 쇼맨

스토리를 상세하게 소개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거의 봤음직한 영화이며 영화를 소개할 목적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하는 대화나 한마디를 통해서 아이들의 속마음을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아이들이 집중해서 흥미를 가지고 즐기는 것이 아주 좋았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이들과 영화 O.S.T를 다시 들으면서 영화의 여흥이 천천히 사라지도록 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 덕분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서 남겨 봅니다.




1. 이 영화의 배경과 주인공에 대해서

영화의 배경이 다소 아름답지 못하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실제 주인공의 행적이 별로 아름답지 못하며 영화에서 미화되었다는 평론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영화의 배경을 찾아서 나누는 과정에서 그런 글들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실질 사실은 정확히 전달하였으며, 다만 영화를 통해서 느낀 감정과 깨달음은 소중하게 간직하도록 가이드해 줬습니다.



2. 이 영화를 통해 자존감이 올라간 큰 아들.

학교 수업시간에 영화와 음악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소개된 영화가 '위대한 쇼맨'이었고 거기에서 인상적인 O.S.T를 얘기하는 시간이었던데 이 영화를 아는 친구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큰아들은 이 영화를 안다고 손을 들었고 인상적이었던 O.S.T도 말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아는 학생을 오랜만에 본 것 같다는 선생님의 칭찬도 있었고, 큰아들은 자기가 본 영화를 아무도 모르고 있고 느낀 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서 은근 기분도 좋고 뿌듯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느끼고 집에 와서 자랑스럽게 말해주는 큰아들이 모습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3.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This Is Me'를 부른 여배우의 외모는 사실 이해 못 할 모습이었습니다. 애매한 모습이기에 영화에서 편견을 가지지 말고 O.S.T에 대한 감흥을 잘 간직하도록 가이드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영화를 보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실제로 있는 외모였습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10755935

출처: 매일경제 입력 :  2023-06-09  기사 인용

몇 가지 기사들을 찾다가 알게 되어서 아이들에게는 실제로 있는 현상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 속에서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말고, 당황스럽더라도 아이들이 말한 대로 모두가 소중하고 잘 대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가이드해 줬습니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다낭성 난소 증후군'대해서 대하더라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또한 다짐했습니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브런치 글을 통해서 CRPS(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질병을 견뎌내고 있는 작가님 두 분의 글을 읽고 지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질병과 마찬가지로 브런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된 질병인데 늘 두 작가님들의 상황이 호전되도록 글을 읽을때마다 기도하곤합니다.



4. 영화를 통해 세상공부를 할 수 있어서

이 영화를 통해 세상 속에서 모두가 소중하고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인생과 관계에 대해서 스스로 알아갑니다. 부모는 그저 알아갈 수 있도록 소스를 제공하면 되는 것 같고요. 어른들이 만든 시설, 어색한 환경에 대해서만 잘 적응하도록 가이드해 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세상공부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같이 보면서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가지는 생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도록 잘 돕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여기까지 함께 읽고 생각해 주신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다음 목요일에는 또 다른 맛의 영화를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느낀 한마디를 통해 속마음을 나누겠습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Kobby Mendez


이전 05화 아빠! '웰컴 투 동막골은~' +2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