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콘텐츠로 만든다.
글 생산의 소재는 평소에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나오게 되고 그 소재에 대하여 생각을 얼마나 깊이 구체적으로 했느냐에 따라 글이 풍성해지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요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고민과 변화하는 미래를 주도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숙고하곤 한다. 아직 완전한 정답은 아니지만 ‘생산력’이 미래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원동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생산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오늘은 그것을 또 글로 풀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일의 콘텐츠화'이다.
우리는 다 일을 한다. 일의 형태나 방식은 다양하게 다르지만. 다들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일은 결과를 남긴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주어진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도 있고 특별히 프로젝트 같은 일도 있다. 그러한 일의 결과는 회사가 가져간다. 집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돌보는 일도 있다. 이때 자녀를 양육하면 사람이 크고, 가정이 아름다워진다. 그 일의 결과는 자녀와 가정이 얻는다. 틈을 내어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형태나 사이드잡의 형태로 일을 할 수도 있다. 성격에 따라 다양하고 결과를 남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내가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일이 남기는 것은 결과 만이 아니다.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과정이 존재한다. 과정은 일의 시작과 끝 사이의 모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을 한 것은 나인데 대부분 일의 결과는 내가 아닌 조직이나 타인이 가져간다. 하지만 일을 한 것이 ‘나’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나의 것이다. 과정에서 얻는 가장 큰 것은 나의 성장일 것이다. 새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배우고 학습하면서 성장한다. 꼭 성장이 아니어도 과정은 많은 것을 남긴다. 왜 그 일을 했는지, 어떻게 그것을 하게 되었는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어떻게 했고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등등. 그리고 함께 일을 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남는다. 일을 한 ‘나’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고 나의 경험과 능력과 성과를 증명할 수 있다.
결과는 남의 것일 수 있어도 ‘과정’은 나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그 과정을 담아두지 못한다. 결과가 이력서의 한 줄, 링크드인의 한 줄로 끝나고 만다. 그렇기에 일의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것이 일을 나를 위해 담아두고 나를 위해 일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이 생각의 과정을 거쳐 ‘콘텐츠 생산자’와 ‘일하는 사람’ 두 가지의 접점을 발견하였다. 내가 하는 일의 ‘과정’을 매일 가볍게, 작게, 꾸준히 정리하고 그것을 쌓아 일의 결과가 생긴 후에 콘텐츠화하는 것. 결과물은 회사의 소유이지만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나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지 등은 충분히 콘텐츠화할 수 있다.
그렇게 일의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사람은 생산자가 된다. 이미 콘텐츠 생산을 위한 도구들은 넘쳐나고 있다. 에버노트, 노션 등 정리를 위한 기능적 서비스를 시작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브런치나 블로그 등의 글 쓰는 공간,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 오디오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스푼라디오나 팟빵 등.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한 도구들이 있기에 이를 잘 활용만 하면 된다. 따라서 코어인 생산력이 중요하며 이를 키우기 위해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매일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한 생산을 위한 훈련이 된다. 그리고 그 결과 진짜 나를 브랜딩 하기 위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일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로 나를 증명하는 시대. 일이 그냥 결과로 끝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얻은 것, 함께 하면서 성장한 것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일을 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그것을 스스로 증명해낼 수 있으며, 생산력까지 보유한 미래형 인간 완전체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 서비스와 연계하여 더 많은 사람이 일을 콘텐츠화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오래 하던 생각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글을 쓰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이 생산되는 즐거운 경험. 더 많은 사람이 이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일을 하는 시간이 알차고 아름다운 우리의 시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