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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Jan 18. 2020

내 곁의 다섯 사람

지금 누구와 일하며 누구를 만나고 있나요?

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기획한 책모임 "읽고 해봐" 프로그램이 있다. 독서 후 생각나눔 자체보다도 참가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소스’가 되어 삶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작가님을 모시고 책이 제시하는 내용들을 각자의 삶에 적용했을 때 변화할 수 있는 부분들을 스스로 도출해보고 작가님에게 의견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이 가득 찼다. 물론 프로그램의 순서도 좋았지만, 참여했던 분들의 상호자극을 통해 대화의 깊이가 더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타인의 영향을 받는 나를 떠올리며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어떤 사람을 만나며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만나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 자신이라는 말처럼 어떤 사람을 주변에 두고 만나며 지속적으로 교류하느냐는 나의 성장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은 50% 이상의 시간을 일하면서 보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는지가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대하다. 검사, 의사와 같이 공익을 위해 일하는 직군은 범죄자, 아픈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만 개인적으로 받는 영향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우선 같은 회사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난다. 입사동기, 같은 부서, 같이 일하는 상대부서. 그리고 동종업계 사람업무상 만나는 다른 회사 사람 정도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한 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나의 영역을 확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매번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면 나의 사고범위가 제한된다. 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특정 분야를 깊이 팔 수는 있지만, 한 우물만 깊이 파는 방식이 반복성에 기인한 것이라면 향후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더욱 높다. 깊고 넓게 펼칠 수 있을 때 남들이 따라오기 힘든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적 생산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트레바리나 살롱 문화 비즈니스가 계속 성장하는 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를 보아도 그렇다. 처음에 국책은행에 다닐 때에는 동기들, 은행내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고 많이 배웠지만, 조직이 수행하는 업무의 범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타트업에 와서는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조금 더 넓어졌고, 전략기획 업무를 벗어나 다른 스타트업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나의 삶이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나의 것을 시작하면서 미친듯이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만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 한번의 만남조차도 소중히 가치있게 여기며 관계를 성장시키고자 노력했다. 그것을 토대로 나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


최근 만나는 사람들은 성장의지가 높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기에 더욱 긍정적인 자극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도록 자극하라’는 비전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우리의 비즈니스 자체도 그러한 자극을 더하는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장하려는 사람, 생산하려는 사람들과 항상 모이고 그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서로 학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비스를 기획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의미한 과정이고 비전을 참 잘 정리했다 싶다. 특히 이번 모임이 끝나고는 더욱 강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함께 준비한 사람들, 참여한 사람들, 뒷풀이까지 가서 이야기 나눈 사람들까지. 모든 시간이 귀하고 배움과 성장의 과정이었다.  



생산적 자극을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노출될 수 있는 장을 계속 확대하면서 건강한 커뮤니티를 이루어 성장하고 싶다. 나, 우리 조직,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성장을 희망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과정이 비즈니스가 되어 지속 가능하기를 희망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계속 모이는 것.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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