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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Mar 10. 2020

생각 확장의 선순환 책 읽기

선순환을 시작하도록 하자.

나는 읽고 어딘가에 활용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대학생 때는 신앙서적도 많이 봤고 가끔씩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나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고 싶을 때, 의도적으로 균형감각을 위해 소설을 보기도 하지만. (기욤 뮈소, 앤디 위어, 조조 모예스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은 그래도 챙겨서 보는 편이다.) 요즘 나의 관심을 끄는 책들은 여전히 그런 활용할 수 있는 영역들이다. 독서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오늘 ‘활용하는 독서’의 관점에서 나의 독서방법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 졌다.  


나는 책을 이렇게 읽는다.


책의 발견


책을 발견할 수 있는 원천을 여러 곳에 만들어둔다. 우선 오프라인 공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서점에 간다. 서점에 가기 위해 나서기보다는, 약속이 있을 때 서점이 있는 곳 근처를 최대한 맞춘다. 어차피 특정 장소를 가고 싶은 경우가 아니면 강남, 광화문, 코엑스 등 대형 서점들이 있는 곳이 번화가이기에 시간만 조금 더 확보하면 서점엔 다녀올 수 있다. 서점에 가면 평대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면서 찍어서 에버노트에 저장해둔다.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남을 때에는 그날 서점에서 눈에 띈 책들을 몇 권씩 쌓아두고 가볍게 훑어보면서 살 책인지를 검토해본다. 보통 2-3번 서점 갔는데 계속 눈에 밟히거나 당장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책은 산다.  

온라인에서도 책을 발견한다. 페북에서 믿을만한 사람이 추천하는 책도 일단 저장해 두고 광고로 눈에 띄는 책도 제목과 목차가 끌리면 저장해둔다. 그리고 역시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에버노트에 저장되어 있던 책들을 검색해서 뽑아보고 검토하는 같은 과정을 거친다. 요즘 주로 보는 책들은 아무래도 관심사가 많이 쏠려 있기는 하다.  트렌드, 비즈니스 방법론, 조직문화, 리더십 등등 경영/경제 서적이 가장 많다. 


책 읽기


중요한 것. 한 번에 다 읽지 않는다. 물론 끝까지 다 읽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갖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한 권을 다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면 진도가 너무 안 나갔다. 계속 읽고 싶고 새로운 분야들은 많이 생기는데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려니 그 책도 안 읽히고 새로운 책도 못 읽는 최악의 상황만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큰 그림을 보기 위해 목차를 보고, 순서대로 보면서 다 못 읽어도 일단 정리해두었다. 이렇게 완독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계기는 "책 10권을 동시에 읽으라"라는 책을 읽고 난 후였다. 그리고 최근에 김영하 작가가 알쓸신잡에서 했던 말도 위로가 되었다. 책은 산 것들 중에 읽는 것이라고.  

읽을 때는 또 부담 없이 지저분하게 읽는다. 책에 줄을 치고 마구 기록하면서 읽는다.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의 꼭지들을 기록하고 기록하다가 생각이 구체화되거나 길어지면 노트에 따로 적기도 한다. 이 역시 처음엔 어려운 일이었다. 깨끗하게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었다(아내는 지금도 싫어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몇 번 하면서, 그 확장되는 생각을 다른 곳에 적어두기에는 너무 빨리 사라져 버리곤 하길래 바로 밑줄을 긋고 기록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으니 계속 생각이 더욱 확장되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읽고 정리하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자 현재 잘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읽은 책들 정리하기이다. 책 위에 그어진 밑줄과 메모들을 한 번에 모아 두고 싶은데 그러한 시간을 못 내서 지금도 많이 쌓여있다. 최근에 시도하고 있는 방법은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기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의 목차를 복사해서 전체 구조를 만들고, 각 챕터별로 줄 친 부분이나 기록한 부분들을 요약정리해나가는 방법이다.  

이렇게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전체 구조를 알 수 있고 어디에서 내가 생각이 더 확장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조들을 보면서 추가로 생각이 확장되기도 한다. 줄 친 부분들 중심으로 마인드맵에 요약을 하니 훨씬 정리도 잘 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편집해서 책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선순환을 만드는 책 읽기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생각과 싱크 하고, 나의 생각을 추가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은 새로운 적용 점을 생각해내도록 자극하는 책이다. 내 생각을 갖게 만들고 그 생각을 확장시키는 책. 좋은 책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책이 나의 생각을 더하고 일상과 업무들 중에 내 관점이 더해지고 그 관점이 책들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다시 또 책은 나의 생각을 넓히는 선순환. 계속 이렇게 나를 자극하는 건강한 책들이 많아지길. 그리고 나의 글이, 언젠가 나올 나의 책이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건강하게 자극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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