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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준 David Kim Jan 03. 2024

[도성한담] 잘 살았는가?

참으로 답이 궁한 질문 아닌가?

‘잘 산 삶’.   ‘잘 살아온 삶’  Life Well- Lived?


생로병사 (生老病死)는 모든 생명체가 겪는 삶의 과정이라 볼 때, 만물의 영장, 인간으로서 지내 온 그 과정의 마지막에 ‘잘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면 그 답은 무엇이겠는가? 


많은 이들이 ‘잘 산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그것은 어떤 삶일까?   잠시 오늘 살고 있는 내 삶이 과연 어떤 삶인지 같이 생각해 보시지요.


자손을 많이 둔 삶?  장수한 삶?  사업이 번창하고 돈을 많이 벌은 삶?  학력이 높은 삶?  고관대작이 된 삶? 명성이 높은 삶?  자선을 많이 한 삶?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 삶? 건강한 삶?  봉사하는 삶?  신앙인이 된 삶?  여행을 많이 한 삶?  알고 지낸 사람이 많은 삶?  다른 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삶?  또는 타인의 모범이 된 삶? 타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삶?...    


아래에 소개한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요?


Siddhartha Gautama (the Buddha), Jesus (Jesus Christ), Muhammad ibn Abdullah ibn Abd al-Muttalib ibn Hashim (Muhammad), Isaac Newton, Albert Einstein, Aristotle, Leonardo da Vinci, Socrates, William Shakespeare, Alexander the Great, Galileo Galilei, Plato, Charles Darwin, Mahatma Gandhi, Moses, Martin Luther, Thomas Edison, Johannes Gutenberg, Wolfgang Amadeus Mozart, Michelangelo, Marie Curie, Wilhelm Rontgen, Henry Ford, Ludwig van Beethoven, Helen Keller, Walt Disney, Confucius, Hippocrates, Wright brothers, Louis Pasteur, Pythagoras, Alexander Graham Bell, Stephen Hawking, Johann Sebastian Bach, Ramesses II, Sigmund Freud, Nicolaus Copernicus, Steve Jobs, Vincent van Gogh, Marco Polo, Charlie Chaplin, Michael Jackson, Sun Tzu, Mother Teresa, Friedrich Nietzsche, Herodotus, St. Joan of Arc, Voltaire, Edgar Allan Poe, Immanuel Kant, Ferdinand Magellan, King Solomon, Mark Twain, Alfred Nobel, Adam Smith, Johann Wolfgang von Goethe, Florence Nightingale, Louis Armstrong, Alfred Hitchcock, William Frederick Lamb, Rembrandt, John D. Rockefeller, Adolf Hitler, Harriet Tubman, Elvis Presley, Muhammad Ali, Pablo Picasso, Frederic Chopin, Hans Christian Andersen, Louis Braille… 


[공명]  와!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이름들이네요.  선생님, 진짜 그분들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해월]  공명이도 알지?  기록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인류의 역사가 지극히 미미하다는 것!  그래도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을 여유롭고 풍요로운 것으로 바꾸어 놓은 천사 같은 천재들이 있었지.  또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을 만큼 모범적인 사람들이 있었어.  위에 소개한 많은 분들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거야.  


[공명]  영향을 끼친 정도가 아니라 우리들 정신을 이끌어 나온 사람들 아닌가요?

[해월]  그렇지?  나는 늘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가 아무리 봐도 부족한 인간들을 어여삐 여겨 당신의 천사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잠시 빌려줘 불완전 인간이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만들고, 부숴야 하는지 그래서 무엇이 값어치 있는 삶인지를 가르쳐주고 나서 다시 거두어들인 자신의 아바타적 인물들이었다고 생각해.  


[공명]  사람들에게 사는 길을 보여주는 삶은 즐겁고 행복한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해월]  그분들이 인간에게 보여준 또 하나의 모습은 ‘고통’ (pain or suffering) 그 자체였음을 또한 부정할 수 없을거야.  인간의 삶은 불행히도 ‘고통 위에 세워진 땀과 피 그리고 노력의 결정체’라고 그분들은 행동으로 말하고 있었잖아.  쫓아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든 그들의 삶.  환생한 천사들이 의도적으로 베풀고 간 삶이기에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감동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  


[공명]  길지 않은 삶을 살면서 정말 ‘값진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해월]  어디 한번 볼까?  인간이 지구에 출현한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20만 년 전이고 그 이후 현재까지 존재한 인구가 약 1,000억 명이라고 과학자들은 계산하지.  그중에서 남은 인구가 2023년 말 현재 약 81억 명이라 하자.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오늘의 삶을 나름 정확하게, 되는대로, 느리게, 빠르게, 게으르게 또는 열심히,  파괴적으로 또는 생산적으로 살고 있겠지.  그러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질문 <내가 이룰 수 있는 ‘잘 산 삶’ 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답을 찾고 있을 거야.  그냥 바람에 날리는 저 늦가을 나뭇잎처럼 허무하게 사라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이 중에서 ‘잘 살았다’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  


[공명]  그래도 뭐든지 이끄는 쪽은 전체의 한 10% 정도니까 그 정도 되지 않을까요?

[해월]  그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얻으면 안 되겠지.  있지도 않지만.  답이 숫자에 있다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그 답에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지 않을까?   각자가 마음에 그리는 보람된 삶의 모습이 있겠지만, 한번 이런 삶은 어떨지 같이 생각해 볼까?  젊을수록 그 기대효과가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삶이지.


[공명]   잘 산 삶의 종류를 좀 쉽게 말씀해 주시게요?

[해월]  아니!  그 보다 그런 삶이 어떤 것일까 같이 느껴보자는 제안이라고 할는지.  


[공명]  말씀해 보세요, 선생님!  저는 준비됐어요,ㅎㅎㅎ

[해월]  그렇다면~

우선 ‘눈가에 웃음줄’ (laugh lines)을 즐거이 만드는 삶!  누구나 나이 들면서 손등에 핏줄이 솟고 피부는 쪼글쪼글 해지지.  안 그래도 짧은 인생 분노와 슬픔, 불평으로 찌들 수는 없잖아.  매 순간을 긍정적 즐거움으로 바꿔 평안을 가슴에 품고 주름살을 웃음줄로 바꾸어 보는 거야.

두 번째는  ‘주는 사랑’ (shared love)을 실천하는 삶.  나는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믿어.  사랑은 받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져 간다고 믿는 거지.  가깝기 때문에 무시할 수도 있게 되는 가족.  최소한 이들에게부터라도 먼저 한껏 주는 것을 실천한다면 끝내는 가슴 충만한 사랑을 받으며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주는 사랑’,  ‘배려하는 삶’을 먼저 실천해 보는 거야.   


[공명]  주기만 하면 좋겠지만 손해 보는 것 같아 힘들던데요?  상대가 부응하지 않을 땐 더 어려워지잖아요!

[해월]  쉽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하지는 말자!

세 번째론 ‘감동적 순간’ (treasured moments)들을 많이 만드는 삶.  얼마나 오래 살았나 보다는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순간이 많을수록 삶의 질과 만족도는 올라가겠지.

마지막으로 ‘후회 없는 삶’ (no regrets).  인간이 어찌 전혀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겠냐만 서도 오늘 내게 다가온 참 기회를 나의 것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실수는 인생에 두고두고 되씹는 후회가 될 거야.     현실을 맑은 눈과 지혜로 바라보는 의식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공명]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던데 서로 싸우지 말고 말씀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해월]  ‘잘 산 삶’의 성취는 내가 산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이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오늘을 어떻게 살고 있나에 초점이 맞춰질 때 이루어지리라 생각해.  오늘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주는 사랑과 펑 터진 웃음으로 꽉 찬 삶을 살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그리고 내게 다가온 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정성으로 마치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 때 인생의 저편 끝에서 본다면 ‘참으로 열심히 잘 살아온 삶’이었구나 생각하지 않을는지. 

살기 위해 남을 쓰러트려야 한다는 피해망상에서 벗어나 이 땅에 공동체를 같이 만들어 나간다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 애쓰는 삶을 살아갈 때 마음이 가벼워지고 시원해진다고 해.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주위의 모든 이와 서로 인사도 하고 미소도 나눌 수 있는 공간과 공감을 마련하는 것이 지름길이겠지.  공명이도 겪겠지만 매일매일 우리 주위는 너무 각박하잖아.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쫓기는 삶들을 살고 있는 것 같아. 평안함을 담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비운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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