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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26. 2022

우리 아들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아버지의 격려


우리 아들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봐도 형편없는 인생을 살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이 말을 툭 던졌다.


중학생 때였을까 아니면 고등학생 때였을까?

  

그건 기억 안 나지만 그 말을 듣던 날의 충격만큼은 잊히지 않는다.


내가 봐도 답이 없는 인생인데, 아무리 혈육이라지만 대체 뭘 보고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거지?


그래서인지 감동을 받기보단 화가 났다.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요!!!!!"


그런데 그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던 걸까?


어느 순간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 되었고


문제아에서 신의 직장인이

소심남에서 방송출연자가

마이너스 인생에서 강남 집을 얻은


그런 영화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오늘 5살 아들이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서 아버지가 나에게 한 말이 그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누나에게 물려받은 쥬쥬 자전거.. 곧 남자다운걸로 바꿔줄게


들어가자고 노래를 불러도 근 3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놓지 않는 너란 남자..


"넌 한다면 하는 놈(?)이었구나.."


간신히 설득(협박)을 해서 집으로 보냈는데 아내가 나에게 한마디를 툭 던졌다.


"ㅇㅇ이는 뭘 해도 할 것 같아 집념이.."


아.. 아버지가 빈말을 했던 게 아니구나.. 순간 1년 전 아버지가 나에게 하셨던 약간은 코믹한 멘트가 떠올랐다.


아버지 : "넌 네가 잘나서 성공한 줄 알지? 이게 다 우리 가문의 유전자 덕분이다!!"


나 : "!!!!?????"


다른 건 몰라도 집념을 물려받은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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