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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Mar 28. 2022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인생의 전성기


어릴 적 상상해보던 내 인생의 전성기 모습은 어땠을까?


그곳에는 언제나 럭셔리한 양복을 입고 BMW를 타고 타워팰리스 팬트하우스에 올라가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는 잘생긴 남자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것이 가족의 모습은 전혀 안 보이고 '나만' 있었다.


그런데 서울숲 나들이를 마치고 내 옆에서 솜사탕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는데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100억을  줄 테니 그 돈을 가진 10년 뒤로 가라고 한다면 전혀 그때로 갈 생각이 없었다.

나 역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로또 지원자였는데.. 그래서인지 한 때 마음속 내 집이 완공된 모습을 보는 게 참 신기했다.


당시 로또로 나왔던  저층의 지금 호가는 38억이고 갤러리아포레의 호가는 2년 전보다 20억이 뛰었다. 짧은 2년간 참 많은 것이 변했다.



얼마 전 로또가 되면 어떻게 할지 아내와 열띤 토론을 했다.


고작 10억(?)이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당첨됐다 치고 고민을 시작했는데.. 그 돈을 얹어서 이사 가고 싶은 집이 없었다.


아이들이 어린 지금은 훨씬 비싼 다른 집보다 이곳이 최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금으로는 그냥 전세를 월세로 바꿔 현금흐름을 창출하기로 했는데 이곳에 이토록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면서도 감사했다.


나는 이미 로또에 당첨된 인생이었다


1만 원짜리 점심이나 10만 원짜리나

먹고 배부르기는 매한가지고

만족의 총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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