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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Dec 18. 2022

아빠는 부자가 되기로 했어


우리는 몇 원 있는데?


7세 딸이 갑자기 돌직구로 질문을 해왔다.

"딸아 아빠는 부자가 되기로 했어"

아빠랑, 엄마랑, 나랑, ㅇㅇ이랑 합치면 몇 원 있어?

음.. 돈을 부르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내 돈이랑 남의 돈을 다 더한걸 자산이라 그래, 그리고 내 돈은 순자산이라고 해.. 금액은.. 아직 ㅇㅇ이가 어리니까 나중에 알려줄게

(말을 끊더니) 아빠, 아빠랑, 엄마랑, 나랑, ㅇㅇ이랑 합치면 몇 원 있어?

"(잠시 고뇌하다..) ㅇㅇ억이 있어. 지금도 부자지만 더 부자가 될 거야. 적당히 잘하는 건 그냥 해도 되지만 정말 잘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아빠, 나도 그래서 엄청 열심히 공부하잖아~..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나도 모르게 돈을 터부시 하는 동양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도 본능과 배워온 길을 역행해서 딸에게 자본주의를, 우리(부모)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알려주려고 의지적으로 노력을 한다.

"엄마는 보험 회사를 다니기로 했어"

우리 집이 절망의 구렁텅이에 있을 때 전업주부로만 살아오셨던 어머니가 우리에게 갑자기 꺼내셨던 말..

돌이켜보면 우리를 들으라고 한 게 아니라 본인을 향한 다짐이었던 것 같지만 그 말씀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고, 그곳에서 에이스가 되었던 어머니 덕분에 우리 집은 간신히 끼니를 이었다.


말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배우지 못한다.


너희들이 뭘 알겠냐며 말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절대 배울 수 없다.

내가 오늘 딸에게 부자가 되겠다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딸은 훗날 우리가 그저 우연히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은혜와 운이 절대적이지만 적어도 기억 속에는 "다짐"과 "노력"이 남았으면 한다.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By 이상적현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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