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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적현실주의 Jan 14. 2023

책을 읽으면 세상을 읽을 수 있어


책을 읽으면 세상을 읽을 수 있어



당근에 5만 원에 팔아버린 TV 자리를 책장으로 채운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들이 '스스로' 책을 펼쳐 본 것이다.

한글 가르쳐 준다고 하면 몸서리를 치고
영어책 읽어준다고 하면 한글 읽겠다고 하고
공부하라고 하면 무조건 놀겠다고 하는
아이의 본능에 충실하던 내 아들이

책을 펼치다니.. 책을 펼치다니..

기회가 닿을 때마다 혼낸 것처럼 (반성한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칭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기회를 어서 잡아야지 싶었다.

"우와~ 아들 책을 읽고 있네?"

"책을 읽으면 세상을 읽을 수 있어"

이 말을 뱉은 순간 내가 한 말이지만..
솔직히 쫌 멋졌다.

책을 읽으면 세상을 읽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시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표현이란 말인가?

아무것도 없고 희망도 없던
내 인생을 바꿔준 건
남들이 놀 때 구석에 처박혀서 읽었던
수많은 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책을 사랑하길 바랐지만
강요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책을 읽는 아빠를 보여주고
어디를 둘러봐도 놓여있는 책을 보여주는 것

1권의 책을 읽으려면 100권이 필요하고
1권의 책을 읽게 하려면 100권이 필요하다.

책이 100권이나 있는데
한 권밖에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100권이 있기에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은 없다.
1권을 위해 존재하는 99권도 의미가 있다.

적어도 제목은 기억에 남을 테니까

심심하면 꺼내보게 되어있고
그 순간의 사소한 선택이 인생을 바꾼다.

부모는 그저 책꽂이에 책을 채워둘 뿐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면서

By 이상적현실주의
 - 인생을 바꿔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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