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 직업은 체험할 수 없는 거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이들이 한국잡월드에 또 가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분당의 대장 아파트, 주상복합의 탈만 쓴 그냥 아파트 분당파크뷰 바로 옆에 있는 한국잡월드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그저 정신없이 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다 좋은데 사업가가 없다.
이건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가?
재미있는 경험은 대부분 노동자 거나 고된 일들이었다.
혹시 이건 자본가들의 빅 픽처일까?
그나마 좋은 직업으로 크리에이터가 있었다.
(언제나 기본 이상을 하는 의느님과 함께)
크리에이터에겐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상상력이 많은 어린이"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언젠가 문과의 코딩은 크리에이팅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문과든 이과든 크리에이팅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곧 올 거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타이피스트가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대체 그런 직업이 왜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이 변해감을 느낀다.
웬일로 애들이 만든 걸 열심히 먹어?
자꾸 자랑을 하는 것 같아 재수 없어 보일까 봐 걱정이 조금 되긴 하지만 난 이래 봬도 무려 29인치 허리를 보유한 남성이다.
31인치는 몰라도 내 나이대에 이 몸무게를 유지한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닌데 난 딱 봐도 체중이 늘어날 것 같은 음식은 어지간하면 먹지 않는다.
"단백질 단백질 단백질"
부동산의 3 요소가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이라면 나의 음식 선택 기준은 단백질 단백질 단백질인데
그래도 이날 아들이 만든 건 다 먹어주고 싶었다. 평소에 안 하는 행동을 하는 것.. 이게 나의 사랑이었으니까 (어쩌다 보니 요리만 4개를 한 아들..)
"내 아들이 만든 건 다 먹어주고 싶다"
이 생각을 하며 스콘을 먹는데 왜 철없이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건지?
나에게 허락된 (이런)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할 때면 언제나 선택이 명료해진다.
그저 존재 자체로 사랑하는 것
"사범님~~"
그저 감상에 젖어있는데 사범님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아까 그 초조해 보이는 젊은 청년이 (태권도) 사범님이고 그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던 건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지.. 오고 싶어서 왔을까?"
힘들 텐데 왜 태권도 학원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는 아내에게 답했다.
태권도만 해서 어떻게 경쟁에서 이기겠냐고 우리 동네 태권도 학원에서 킨텍스를 가고 싶어서 가겠느냐고..
태권도는 더 이상 무술이 아니다
스타벅스가 더 이상 커피가 아닌 것처럼
우리도 태권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
구구단이 어떻게 태권도냐고?
태권도장에서 하면 그건 태권도다.
태권도라는 그릇에
나라는 그릇에
본업이라는 그릇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떤 프로그램은 조이(돈)를 내고
어떤 곳은 받았다. (피자는 -25, 택배는 +5)
둘 다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인데
딸은 돈을 받았고 아들은 돈을 썼다.
나는 오늘 조이를 냈는가 받았는가
멍하니 쓰다 보면 파산하기 마련이다.
나의 자연스러움은 플러스로 이끌고 있을까?
by 인생을 바꾸는 이상적현실주의
- 사소한 우연이 쌓이고 쌓이면
한 사람의 운명을 완전히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