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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Feb 18. 2021

눈을 뜨자마자 무엇부터 하는가?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15]  아침 루틴 스토리

눈을 뜨자마자 무엇부터 하는가?


예능 프로그램 <힐링 캠프>에서 가수 박진영의 아침 루틴이 자세히 소개된 적이 있다. 17 그는 가수 활동을 시작한 후로 20년이 넘게 루틴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아침 루틴은 이렇다. 매일 아침 8시에 눈을 뜬다. 주저하지 않고 바로 기상한다.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침대 옆 서랍을 열고 7종의 영양제를 먹는다. 그리고 바로 옆 서랍에서 잣, 해바라기 씨, 아몬드 등 3종의 견과류와 건포도도 챙긴다. 매일 같은 걸 먹으면 물릴 수 있어서 교대로 바꿔가며 먹는다. 하지만 아몬드 6개 등 먹는 양은 일정하다. 아침 식사 메뉴는 영양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챙기는데, 식사는 15분 안에 해결한다. 이렇게 간소한 식사는 어디까지나 철저히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후 그의 아침 루틴은 빈틈없이 이어진다.


박진영의 아침 루틴

08:00~08:05 기상, 영양제, 견과류 등 섭취
08:05~08:20 아침 식사
- 멸치 한 봉지, 미숫가루, 검정깨, 꿀 한 스푼 두유에 타 먹기
- 두 가지 과일로 비타민 섭취, 야채즙, 곶감 한 개
08:20~08:50 체조
- 음악에 맞춰 58가지 동작
08:50~09:20 발성 연습
09:20~11:20 헬스
- 3가지 다른 운동을 3일 교대로 함
11:20~11:25 옷 코디
- 5분 만에 옷을 입기 위해 라벨을 표시해 옷 정리


그가 작곡한 상당수의 곡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맑은 정신에 떠오른 악상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그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생산성 높은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철저한 루틴 덕에 매년 그가 작곡한 곡이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하지 않은 해가 드물 정도였다.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도 매일 잠자기 전과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레이스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루틴으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8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꼭 실천해야 할 것들로 잘 짜인 루틴은 뇌가 무의식 중에도 신경 쓰고 실천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뇌를 잘 활용하는 것이 루틴의 핵심이다. 우리는 좋은 루틴을 만들어 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뇌는 원시 본능에 충실해서 한없이 편하게 나쁜 습관으로 살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루틴은 물 흐르듯 사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 물길을 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즉 루틴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 대로 자신의 삶에 새 길을 내는 것이다. 비록 좁은 오솔길이라도 내 길을 만들고 내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진정한 루티너로 사는 것이다.


나의 아침 루틴 스토리


보너스로 얻은 하루 3시간


하루 루틴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은 기상 시간부터 야심 차게 도전을 감행한다. 평소 아침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5시나 6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으레 새해가 시작될 때 이런 의욕적인 일을 벌인다. 하지만 어떤가? 이런 시도는 오래가지 않는다. 도전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위로한다. “뭐 어때? 내일부터 다시 하면 되지.” 하지만 여전히 출근이나 등교 시간 30~40분 전에 일어나 아침 식사도 거르고 부리나케 일상을 시작한다.

당신은 이른 새벽 어두운 도로를 밝히며 달리는 차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이 참 많다.”라고. 맞다. 세상에는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많다. 그들 중에는 아침 루틴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완전히 꼬여버린 일상의 루틴을 바꾸기 위해 새벽 4시 기상을 호기롭게 감행했다. 7시가 다 돼서 일어나던 내게 그야말로 혁명과도 같았다. 왜 4시였을까? 이왕이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싶었다. 5시 전후에 일어나는 사람은 많았지만 4시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매일 조금씩 당기면서 단계적으로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이건 일어나기 싫은 건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릇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만만치는 않았다. 낯선 변화에 온몸이 결사 항전했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4시 기상에 성공했다. 마치 하루 3시간을 보너스로 얻은 기분이었다. 왜 이걸 일찍 실천하지 못했을까?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루 3시간을 1년만 계산해도 1,095시간이다. 1년에 약 45일을 새로 얻은 셈이다. 물론 일찍 잠들어야 하므로 놓치는 저녁 시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생산성 측면에서 보자면 저녁 시간을 새벽 시간과 비교할 수 없다.


아침 루틴의 핵심을 깨닫다


아침 루틴을 만들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일찍 일어나기보다 힘든 게 일찍 자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도 일찍 하고 저녁 시간에 하는 약속도 깡그리 없앴다. 저녁 8시까지는 일과를 마무리해야 했다.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일찍 잠을 청하는 게 의외로 난관이었다. 일찍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 눈이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았다. 저녁형 인간이 갑자기 새벽형 인간으로 재탄생한다는 게 그리 만만하겠는가. 그래서 일찍 잠드는 방법을 찾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잠드는 시간이 안정화되면서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새벽 4시만 되면 눈이 떠지는 것이었다. 4시가 아니라 3시 50분 정도면 자동으로 깼다. 분 단위로 알람이 울리게 맞춰놓고도 일어나지 못했던 고통은 이내 사라졌다. 의식적으로 챙기기 시작하면서 잠드는 시간이 일정해지기 시작했다.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강조하건대 취침 루틴의 핵심은 일과를 빨리 정리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그것이 아침 루틴의 최선이다.


아침 루틴 디자인하기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것은 묘한 성취감이 들게 한다. 새벽 시간은 고요한 가운데 내면의 자아를 깊이 독대할 기회이기도 하다. 쾌락과 게으름이 편한 뇌에 지지 않은 자에게 주어지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아침 루틴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5, 4, 3, 2, 1” 미사일 발사 전 카운트다운을 하듯 마음속으로 숫자를 외치라고도 한다. 하지만 기상을 위한 방법의 왕도는 없다. 고민하지 말고 기계적으로 이불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최고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 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스마트폰은 멀리 두는 편이 낫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는 기상 시간을 맞춰둔 스마트폰을 거실에 두고 잔다. 그러면 벨 소리에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기상 알람 소리를 두 딸이 만들었는데, 덕분에 사랑하는 두 딸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일어난다. 문자나 전화벨 소리도 딸이 녹음한 목소리를 활용하는데, 이는 두 딸이 예상치 못한 시간에 내 삶으로 쳐들어오는 유쾌한 침범이다.

특히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데, 눈의 피로를 야기함은 물론 뇌를 각성시켜 졸음을 쫓아낸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TV나 노트북보다 최대 5배나 더 방출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실험에 따르면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잠이 드는 것을 평소보다 3배나 더 걸리게 한다고 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전자파는 수면장애나 기억력 감퇴는 물론 난임과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나의 아침 루틴

4:00~4:20 근력운동 · 이 닦기 · 자기 암시 · 스쿼트 10회 10세트
4:20~4:30 3분 따뜻한 물 샤워 후 체중 재기 · 모차르트 음악 켜기 · 차 마시기
4:30~5:30 사색(성경 묵상 및 필사) · 미래 및 하루 계획 업데이트 · 기도(기도문 활용)
5:30~6:30 오늘의 뉴스(주요 경제지표 확인, 신문 읽기) · 아침 식사 · 영양제 복용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알라딘 https://is.gd/tFHtbV

예스24 https://is.gd/0rH22h

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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