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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Mar 24. 2021

시간을 정복한 사나이, 그에게 배울 점

[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48] 수면 루틴

1916년 1월 1일, 그는 시간에 대하여 남다른 결심을 한다. 그날부터 자신의 모든 시간을 철저하게 계획하고 기록하고 평가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후로 그는 정말로 자신의 모든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휴식, 독서, 산책 등 모든 활동이 몇 시간, 몇 분이 걸렸는지 꼬박꼬박 적은 것이다. 1972년 그가 사망하는 그날까지 56년 동안 단 하루도 중단이 없었다. 심지어 아들의 죽음도 그의 시간결산표에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의 일기는 이런 식이었다.


그의 하루 일기

울리야노프스크, 1946년 4월 7일

곤충 분류학: 이름 모를 나방의 그림을 두 장 그렸음 - 3시간 15분나방을 감정함 – 20분

보충 업무: 슬라브에게 편지를 씀 – 2시간 25분

대인 업무: 식물 보호 위원회 회의에 참석 – 2시간 25분

휴식: 이고르에게 편지를 씀 – 10분 <울리야노프스크 프라우다>지 – 10분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세바스토폴의 기사> - 1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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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업무 총계 – 6시간 25분


그는 평생에 걸쳐 쓴 일기 아닌 일기를 이른바 ‘시간 통계법’이라고 불렀다. 마치 장부를 쓰듯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용한 시간을 철저하게 통계로 관리했다.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하며 살았으며 엄청난 양의 일을 했다. 생물학, 곤충학, 과학사에 정통했으며, 철학, 문학, 역사에서도 전문가를 능가하는 경지였다. 그는 70여 권의 학술서적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는 생물 분류학, 곤충학 방면에서 경전으로 평가될 만한 저서들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러시아 출신 과학자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셰프’다. 그는 천재들이 지닌 특징의 하나인 앉아서 버티는 의지력이 남달랐다. 누군가 자신을 사진으로 찍을 때면 얼굴을 찍을 게 아니라 궁둥이를 찍으라고 말할 정도였다. 82세에 사망하기까지 마지막 몇십 년 동안에도 일에 대한 정력과 사유의 힘은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능성의 최대치를 살고 간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자신이 90세까지 산다는 것을 전제로 마지막 5년까지 5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시간을 관리했다.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을 순수 집무 시간으로 계산하고 삼등분한 것을 1시간, 30분 단위로 할당해서 썼는데, 남거나 모자란 시간의 오차가 10분을 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 시간과 끝낸 시간을 기록하는 데도 5분을 초과하지 않았다. 순수 집무 시간에서 휴식 시간은 빠졌고 순수하게 일에 바친 시간만 계산했다. 자신이 계산하길 순수 집무 시간의 하루 최고 기록은 11시간 30분이었다.

류비셰프의 사례가 당신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시간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기기보다 유별난 기인의 독특한 사례쯤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도 여간해서는 류비셰프처럼 빈틈없이 시간을 관리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점검하는 루틴만큼은 꼭 배울 만하다. 

류비셰프처럼 시간 통계법까지는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하루 전날에 다음 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적고 그것을 실천했는지 확인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어렵다면 매일 꼭 해야 할 일 중 3가지만 적고 점검하는 것도 괜찮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전 CEO 케네스 셔놀트는 취침 전 ‘다음 날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머릿속으로 계획하는 습관을 지녔다. 그는 이 방법으로 다음날 업무를 할 때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3가지도 힘들다면 그날 꼭 해야 할 한 가지를 기록하고 확인해보기 바란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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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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