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루틴 프로젝트 060]
버킷 리스트부터 만들다
목표 없이 세운 루틴은 금방 허물어지고 만다. 루틴을 실천할 강력한 동기가 없으면 금방 지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당장 목표를 만드는 게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해보자. 죽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적는 것만으로 가슴이 뛸 것이다. 내가 인생계획을 처음 만들었을 때도 그랬다. 야근에 주말 근무로 바빴던 직장인 시절, 불쑥 사장실에 들어가 몇 개월 쉬고 싶다고 내지른 게 계기였다. CEO의 배려 덕분에 39일간의 휴가를 보내는 동안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꼭 이루고 싶은 50가지를 적은 것이다.
버킷 리스트를 이루려고 하니 회사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가장 실천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의 목록부터 우선순위를 만들어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최우선순위 중 하나가 책 출간이었고, 바로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우선 이 한 가지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가슴 설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지체하지 않고 집 근처 카페에서 원고를 쓰기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 7시에 카페 문을 열 때부터 영업 마감 시간인 밤 10시 30분까지 종일 원고에 매달렸다. 그리고 3개월 만에 초고를 쓸 수 있었다.
공자는 말한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꼭 하고 싶어 했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목표가 명확하면 남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친한 지인에게도 물어보라. 당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지 말이다.
버킷 리스트가 만다라트로 진화하다
순수하지만 조악하기 그지없던 50개의 버킷 리스트를 만다라트로 옮겨보았다. 중복된 것들을 합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나름 빠짐없이 정리했다. 나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 등 인생 목표도 구체화해서 넣었다. 틈나는 대로 만다라트를 수정하는 것은 인생 목표와 버킷 리스트를 재확인하고 자기에게 주술을 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은 의미 있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어 기대와 믿음대로 크고 작은 목표들이 하나씩 실현되어 갔다. 구체적인 인생 목표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인생 목표를 점검하는 시간을 아침 루틴으로 매일 실천하고 있다.
100세 플랜으로 ‘시간 계획’을 구체화하다
만다라트를 보면서 욕심이 생겼다. 이루고 싶은 것들을 구체적으로 시간 단위로 쪼개보기로 했다. 그러면 좀 더 가시적으로 시간 계획을 세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책과 자료들을 살피고 벤치마킹하면서 100세 플랜에 담기에 이르렀다. 만다라트의 많은 계획을 시간 순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재배열했다. 만다라트가 다시 한번 진화해 새롭게 인생 계획을 구체화하는 순간이었다.
100세 플랜이 만다라트와 다른 점은 작은 계획들을 언제 이루면 좋을지, 가족들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가족이 연령별로 겪게 될 주요 이벤트를 염두에 두면서 계획을 보다 현실화했다. 나아가 피터 드러커의 3년 공부법을 적용해 인생을 단계별로 나눠 구체화했다. 또 삶, 일, 가족, 건강, 영성의 5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인생 시기에 따라 이루고 싶은 계획들을 보완했다.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성공하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부터 만들고 그 목표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나누어 시각화해야 한다. 목표가 제아무리 좋아도 잘게 쪼개놓은 계획들이 없으면 실행에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획이 있으면 순서가 생기고 또 일정이 만들어진다.
100세 플랜 → 10년 플랜 → 3년 플랜 → 1년 플랜 → 한 달 플랜 → 한 주 플랜 → 하루 플랜 → 현재 플랜
이렇게 시간에 따른 세부 계획들이 주술이 되어 루틴을 만들고, 그 루틴은 꿈을 이루는 마법을 불러온다. 기억할 것은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도 원칙이 필요한데 ‘삶의 원칙’도 있어야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하루 루틴을 실천하다 보면 고난도 오고 실패의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왜 굳이 이렇게 빡빡하게 살아야 하지? 라며 회의감이 들 때도 생긴다. 그런 고민과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옳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이 삶의 원칙이다. 36년간 연평균 투자 수익률 22.6%를 올린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이 있다.
투자의 제1원칙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투자의 제2원칙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현명한 투자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 원칙이 크고 작은 장의 요동을 겪으면서도 꾸준한 투자 수익률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검소한 생활로 이어진다. 그는 세계 4대 부자에 걸맞지 않게 매일 아침 식사로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는다. 한동안 20년 이상 된 캠리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삼성 폴더폰(SCH-U320)에서 애플 아이폰11로 바꾼 것도 근래의 일이다. 투자 원칙이 일상의 루틴으로도 나타난 것이다.
이렇듯 작은 일상의 루틴은 삶의 원칙과 관련이 있다. 삶의 원칙은 루틴을 실천하는 기준이자 방향타가 되기 때문이다. 돈을 투자하는 데도 철저한 원칙이 필요한데, 하물며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원칙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래서 나도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천하고 싶은 삶의 원칙을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롤모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지켜야 할 구체적인 삶의 원칙을 만들었다. 처음엔 5개 정도로 시작했지만, 보완하다 보니 지금은 10개가 되었다. 계속 보완해 갈 예정이다.
그리고 매일 삶의 원칙을 기억하기 위해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띄워놓고 스마트폰을 볼때마다 매번 되뇐다. 당신에게도 삶의 원칙이 있는가? 그 원칙을 구체화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의 삶의 원칙
1. 나의 아이디(ID)는 크리스천이다.
2.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다.
3. 믿음의 명문 가정을 일군다.
4. 전 세계를 누비며 교육하고 전도한다.
5. 소비자가 아니라 창조하는 철학자가 된다.
6. 밀리언셀러로 인세 최고 작가가 된다.
7.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진다.
8. 시간적으로 자유로워진다.
9.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난다.
10. 하고 싶은 일만 한다.
‘탁월한 사람의 특징’에서 배우다
하루 루틴을 실천하는 데 자신이 따르고 싶은 롤모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탁월한 사람들이 남다른 성취를 이루도록 한 노하우와 루틴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는 것이다. 즉 평소 본받고 싶은 탁월한 사람이나 롤모델의 삶을 떠올리면서 닮고 싶은 부분을 따르기 위해 힘쓰는 것이다. 반대로 인생 목표와 하루 루틴을 실천하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은 손절하는 편이 낫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탁월한 사람은 자제력, 자기 신뢰, 원칙 준수, 잠재력 활용, 꾸준함, 집중력, 학습 의지, 실행력, 긍정적 사고 등의 역량이 강하다. 그리고 탁월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천하는 일상의 루틴은 일기 쓰기, 일찍 일어나기, 독서, 산책, 운동, 명상, 음악 감상, 계획, 사색 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삶, 일, 가족, 건강, 영성 등 영역별로 내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멘토단이 구성돼 있다. 그들은 내가 멘토로 삼고 있는지도 모를 수 있다. 멘토단은 따로 임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 멘토단을 업데이트한다. 멘토 중에는 목사님처럼 당장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처럼 직접 만나기 힘든 인물도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미팅이나 유튜브, 책 등을 통해 그들을 수시로 만난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꾸준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 철학자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위 내용은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의 일부 내용을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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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is.gd/ehuPtq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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