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_5. <논어>에서 배우는 소통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 중 하나는 단연 《논어》다. 서 양에서도 가장 많이 읽고 있는 동양의 지혜서이기도 하다. 공자의 제자들이 엮은 이 책은 250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 《논어》 헌문 편을 보면, 그 시절에도 선후배 간 생각의 차이가 존재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구절이 대표적이다.
“옛날에 공부한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한다.”
선후배 세대 간 차이는 시공을 초월해 예나 지금이나 공통 주제다. 《논어》에서 선후배 세대 간 역할과 소통의 비결을 찾아보았다. 특히 선배 세대가 실천해야 할 4가지는 다음과 같다.
공야장을 비롯한 《논어》 곳곳에 남용, 안회, 자로 등 공자의 제 자들에 대한 평이 등장한다. 공자는 평상시 제자들을 세세히 살피고 그들의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도를 터득했던 안회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주윤발 주연의 영화 <공자>에서는 요절하는 안회의 모습을 보고 통곡하는 그의 모습이 애잔하게 그려진다.
후배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들을 잘 알고 사랑한다는 의미다. 당신의 마음속에 두레박을 내리면 퍼올릴 사랑이 있는가? 공자는 학이 편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자공이 물었다.
“공문자는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습니까 ? ”
공자가 말했다.
“영민하면서도 배우기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므로 ‘문’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것이 앞에서도 언급했던 “아랫사람에 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불치하문不恥下問’ 이라는 구절이다. 어쩌면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의 기원을 여기서 찾을 수도 있다. 선배는 후배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안연 편에서 공자는 강조한다. “자신을 남보다 낮추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이다.
“자기 자신이 올바르면 백성들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하고, 자기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백성들은 명령을 내려도 듣지 않는다.”
자로 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리더십은 솔선수범에서 출발한다. 그래야 리더의 말에 힘이 실리고 명분이 선다. 공자는 말이 많은 사람을 경계한다. 헌문 편에서는 이런 얘기를 한다.
“윗사람이 예(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부리기가 쉬워진다.”
솔선수범하는 선배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가르침이 된다. 선배가 솔선수범한다면 시키고 지시하지 않아도 후배가 따르고 배울 것이다.
“후배들이란 두려운 것이니, 그들이 우리만 못하리란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그 또한 두려워할만한 사람이 못된다.”
자한 편에등장하는 말이다. 모름지기 선배가 선배답기 위해서는 후배가 배우고 흠모할만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양화 편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나이 사십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런 사람은 끝난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실력은 물론이고, 그것을 빛나게 하는 것은 덕이다.
《논어》를 통해 선배 세대가 갖춰야 할 4가지 요건을 간추려 보았다. 양화 편을 보면 공자는 천하의 군자라도 미워하는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남의 나쁜 점을 떠들어대는 것’
‘낮은 지위에 있 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는 것’
‘과감 하기만 하고 꽉 막힌 것’
혹시 후배 중 이런 역꼰대 같은 후배가 있는가? 선배가 선배다워야 하듯이, 후배도 후 배다워야 할 것이다. 위정 편에서 자하가 효孝에 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한다.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를 대하는 일은 어렵다. 일이 있을 때는 아랫사람이 그 수고스러움을 대신하고, 술이나 음식이 있을 때는 윗 사람이 먼저 드시게 하는 것을 일컬어 효도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후배 세대가 되새겨봐야 할 내용으로 보인다.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선배, 동료, 후배를 대하는 세련된 소통법을 배우고 싶다면 공자의《논어》를 한 번 펼쳐볼 것을 권한다. 공야장에 등장하는 공자의 말로 글을 맺는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 주고, 벗들은 신의를 갖도록 해 주고, 젊은 이들은 감싸 보살펴줘야 한다.”
허두영 컨설턴트(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 2000년생, Z세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세대 간 행복한 공존을 응원합니다.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2016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는 것이 주업이다. 1년에 1권씩 책을 출간했고, 해외 출간, TV와 라디오 출연 등으로 삶이 다채로워졌다. 대한민국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최초의 책 《요즘 것들》 출간을 계기로 세대 전문가로 다양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KBS 스페셜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 뉴스, KTV, 성남TV, CJ그룹 사내 방송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엑스퍼트컨설팅, 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 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직장 생활을 했다. 교육 체계 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HRD 전략 수립, 조직 문화 개선, 비전 수립 및 핵심 가치 전파,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경기도지사 표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롯데, 포스코, 한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 매년 100여 개 주요 조직, 1만여 명의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세대 공감과 다양성 포용>을 주제로 한 강의는 높은 평점과 함께 최고 인기 강좌로 주목받았다.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연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 데일리 루틴』(2021),『이젠 2000년생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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