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회식하지 말자

[요즘것들 018] 요즘 것들과의 소통, 회식문화

by 허두영

상황 #1


회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성실한 X세대 김 이사, 얼마 전 그는 고객사에서 대형 제안 요청 건 받았다. 휴가 기간과 겹쳤지만 취소하지도 않고 정상 출근하며 휴가 기간 내내 제안서를 챙겼다.


상황 #2


R&D팀은 요즘 큰 프로젝트가 겹쳐서 야근이 일상이다. 밀레니얼 세대 김 선임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예정한 휴가원을 제출한다. X세대인 이 팀장은 애써 싫은 내색하지 않고 휴가를 보낸다.


상황 #3


베이비붐 세대 김 본부장, 갑자기 당일치기로 본부 회식 약속을 잡는다. 구성원들은 정말 당혹스럽지만 거절하지 못하고 참석한다. 밀레니얼 세대 이 사원은 선약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용기 있게(?) 얘기하고 자리를 비운다.


사례에서 김 이사나 김 본부장 입장에서는 회사나 본부 차원에서 성과와 팀워크를 위해 당연한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요즘 것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만약 그들에게 휴가를 취소할 것을 요청한다면 사표를 들이밀지도 모른다.


요즘 것들에게 일은 삶만큼 중요하지 않다.
일 때문에 삶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요즘 것들에게 일은 삶만큼 중요하지 않다. 일 때문에 삶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말여행을 위해 주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마지못해 휴가를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공감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들의 특성을 알고 인내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상사 마음대로 예고 없이 회식 약속을 잡는 폭행을 해서는 안 된다. 술 마시기 싫어하는 직원을 압박해서도 안 된다. 회식이나 야유회 같은 모임은 업무의 일부이다. 주말에 이런 모임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 것들이 원하는 것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요즘 것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요즘 것들에게 일은 삶만큼 중요하지 않다.
일 때문에 삶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말여행을 위해 주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출처: 그림왕 양치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자.




첫째,

일과시간 외에는 후배직원에게 전화나 SNS를 하지 말자.


‘메일 답장 보냈어. 확인 요망! 많이 수정해야 할 듯~’


밀레니얼 세대 김 사원이 새벽에보낸 문서를 확인하고 베이비붐 세대 이 본부장이 아침 일찍 7시가 되기도 전에 보낸 문자 메시지다. 꼭두새벽부터 후배 직원에게 테러를 저지른 거다. 김 사원은 이 메시지를 본 순간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출근하자마자 챙기려던 참이었다. 요즘 것들에게 일과시간 외에 하는 전화나 메시지는 삶에 대한 심각한 테러다. 이제 상대방을 배려하며 똑똑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요즘 것들에게 일과시간 외에 하는
전화나 메시지는 삶에 대한 심각한 테러다.


둘째,

차라리 일찍 퇴근하게 하자.



요즘 것들에게 회식은 소통하는 자리가 아니라
단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일 뿐이다.
그들에게 회식은 소통이 아닌 불통의 자리다.


“(매일 야근하다 오랜만에 일찍 끝나는 날인데) 수고했으니 오늘 부서 전체 회식하지.”


회식에 대해서 기성세대와 요즘 것들은 생각의 차이가 크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회식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일지도 모른다. 각박한 회사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회식 자리에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것들에게 회식은 소통하는 자리가 아니라 단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일 뿐이다. 그들에게 회식은 소통이 아닌 불통의 자리다. 지금도 원샷, 파도타기 등의 회식 문화가 여전하다. 주량이 얼마 안 되고 술을 못 마시는 후배 직원 입장에서는 불편한 술 버티기 경연대회다. 팀워크 차원이라면 차라리 일찍 퇴근하게 하는 편이 낫다.


*출처: http://news.donga.com/View?gid=73927413&date=20151001


셋째,

회식하지 말고 맛집 투어하자.


김 사원이 출근한 첫날, 팀에서는 그를 환영하는 회식을 한다. 김 사원은 난생처음 ‘파도타기’를 경험한다. 마신 술 때문에 다음날 지각까지 한다. 근데 웬걸, 아무렇지도 않게 모두 정시에 출근해 있다. 김 사원은 직장생활 시작부터 “내가 이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회식 문화는 정말 요즘 것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서로 내키지 않는 뻔한 회식 대신 팀워크를 높이면서 행복하게 즐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성세대 관리자의 역할이다.
권위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회식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만약 어렵다면 통통 튀는 젊은 세대에게
회식을 대체할 아이디어를 내도록 맡기자.


이제 서로 내키지 않는 뻔한 회식 대신 팀워크도 살리면서 즐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2013년 워크넷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회식문화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게 느낀다. 회식문화가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27.4%의 응답자가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들었다. 이어서 예고 없이 갑자기 진행될 때가 많고(21.6%), 회식시간이 너무 긴 것도(11.7%) 불만이었다.

직장인이 선호하는 회식은 맛있는 음식 위주의 맛집 투어 회식(45.8%)이었다. 이 밖에 연극·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 회식(24.2%), 볼링·스크린 골프 등 레포츠 회식(11.3%), 교외로 나들이 및 야유회 회식(9.6%) 등을 선호했다. 회식문화를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성세대 관리자의 역할이다. 권위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회식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만약 어렵다면 통통 튀는 젊은 세대에게 회식을 대체할 아이디어를 내도록 맡기자. 예상치 못한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요즘 것들이 원하는 것은 회식 자리가 아니라 진솔한 소통이다.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6578230
요즘 것들에게 회식은
상사 비위 맞추는
불편한 자리일 뿐이다.


요즘 것들은 자신의 삶에 관심을 두고 진심으로 공감해주기를 원한다. 회식은 기성세대의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일 뿐이다. 요즘 것들에게 회식은 상사 비위 맞추는 불편한 자리일 뿐이다. 요즘 것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들은 형식적인 조언과 충고보다는 진심 어린 격려와 지원을 간절히 원한다. 조언과 충고는 마음이 열려야 받아들이는 법이다.


그들은 형식적인 조언과 충고보다는
진심 어린 격려와 지원을 간절히 원한다.


세대소통 컨설턴트 허두영(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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