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성경] 64화, 예배와 공부 사이에서 방황하는 학생에게
많은 학생이 시험 주간이 되면, 마음이 가장 복잡해진다. 예배 날이 다가오면 가슴이 철렁한다. 책상 위엔 아직 펼쳐보지도 못한 문제집, 머릿속엔 '예배'와 '시험'이 동시에 떠오른다. 예배를 가면 불안하고, 공부를 하면 죄책감이 밀려온다.
"하나님은 예배를 더 원하실까, 아니면 이번엔 공부에 집중하길 바라실까?"
성경은 이 질문에 직접 답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
'먼저'는 순서가 아니라 방향이다. 공부를 하든, 밥을 먹든, 문제를 푸는 그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먼저' 떠올리는 마음. 하나님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억하느냐를 보신다.
이 갈등은 오히려 살아있는 믿음의 증거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고민이다. 무감각한 사람은 이런 갈등조차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느니라."(삼상 16:7)
하나님은 행동의 완벽함보다 그 중심의 진심을 본다. 시험 기간 동안 교회를 못 갔다고 실망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 와중에도 나를 기억했구나" 하며 미소 짓는 분이다.
그러니 “하나님 죄송해요” 대신 이렇게 기도하라. "하나님, 오늘도 제 공부 속에서 주님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그 한마디가 하나님께는 가장 아름다운 예배다.
시험기간에 교회를 가면 '신앙 좋은 학생'이라 불리고, 안 가면 '믿음이 약하다'는 평가가 돌아온다. 그 시선이 불편하고, 때론 억울하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지만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잠 29:25)
하나님은 사람의 평가에 짓눌리지 않길 바라신다. 교회 출석이 '체크리스트'가 되는 순간, 예배는 관계가 아닌 과제가 된다. 하나님은 “시험기간이라 교회에 못 왔다”라는 사실보다, 그 시간에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았는가를 보신다. 그분은 교사보다 학생의 마음을 더 잘 아신다.
어떤 친구는 예배도 잘 안 나오고 교회 행사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데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간다. 반면 나는 예배 꼬박꼬박 드려도 점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 그때 속에서 묻는다. "하나님, 왜 저는 안 도와주시나요?" 성경은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형통의 본질을 가르친다.
"요셉이 여호와와 함께 하므로 형통한 자가 되었더라."(창 39:2)
요셉은 감옥에서도 형통했다. 형통은 성적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 자체다. 하나님은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도 나와 함께 걸었는지를 보신다. 결과보다 방향, 성적보다 관계, 그것이 하나님의 평가 기준이다.
많은 학생이 이렇게 묻는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예배 잘 드리고 교회 행사에 충실한 게 더 먼저 아닌가요?" 그건 오히려 오해다. 다니엘은 세상의 학문을 배웠지만,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거룩했고 동시에 탁월했다.
"이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났으니…"(단 6:3)
공부는 세속이 아니라 사명이다. 하나님은 교회 안의 예배자만이 아니라, 책상 앞의 예배자를 찾으신다. '공부도 예배처럼' 하는 학생, 그게 진짜 크리스천이다. 하나님은 예배와 교회 행사도 중요하지만, 공부도 최선을 다하길 원하신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거룩한 자로 쓰일 수 있으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교회에만 머물러 있기를 바라시는 분은 아니다.
시험기간엔 예배도, 공부도 완벽하기 힘들 수 있다. 기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교회도 몇 번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벽한 제자를 원하지 않으신다. 그분이 찾으시는 건, 넘어져도 다시 중심을 세우는 사람이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 24:16)
하나님은 결과의 속도를 재지 않는다. 그분은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을 본다.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하나님, 이 자리에서도 함께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면, 그 순간, 이미 형통한 자다.
시험기간의 신앙은 율법이 아니라 지혜의 영역이다. 하나님은 예배냐 공부냐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공부 속에서도 나를 인정하라"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하나님은 성적보다 중심을, 결과보다 마음의 방향을 기억하신다. 공부도 예배가 될 수 있다. 형통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걷는 방향의 지속이다. 하나님은 완벽한 학생보다, 중심을 잃지 않는 제자를 기뻐하신다.
허두영 작가
현) 인천성산교회 안수집사, 청년부 교사
현) 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 요즘것들연구소 소장
인천성산교회 홈페이지: http://isungsan.net
인천성산교회 l 인천이단상담소(상담 및 문의): 032-464-4677, 465-4677
인천성산교회 유튜브: www.youtube.com/@인천성산교회인천이단
인천성산교회 고광종 담임목사 유튜브: https://www.youtube.com/@tamidnote924
인천성산교회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동 장아산로128번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