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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두영 Aug 21. 2020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공존하기

[세대 공존의 기술 021] 세대 구분, 영향 요인/사건, 세대별 특징

우리나라처럼 세대 간 경험의 차이가 큰 나라가 있을까? 전통 세대는 기계화의 1차 산업혁명, 베이비붐 세대는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X세대는 지식정보의 3차 산업혁명, 밀레니얼과 Z세대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여러 세대가 뒤섞여 일하는 조직이 경쟁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1. 세대 구분 어떻게 하지?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세대 구분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하다. 세대 구분을 의미 있게 활용한다면 세대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선배 세대는 중년에 접어든 X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 전통세대까지다. X세대의 특성은 베이비붐 세대보다는 밀레니얼 세대에 유사한 점이 있지만, 연령이나 역할로 보면 선배 세대로 분류하는 편이 맞다. 반면 후배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유튜브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Z세대까지를 의미한다. 물론 Z세대의 후배 세대격인 알파 세대도 있지만, 그들이 조직에 들어오려면 아직 멀었다. 이 때문에 후배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2. 세대별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건은?


실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경험은 세대 의식과 세계관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주요 사건을 짚어보는 것은 세대의 특징을 유추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전통세대는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처절한 역사를 절절히 체험한 세대로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다.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생존 자체가 현안이었기 때문에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개발 독재와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다. 1958년 인구가 정점일 때 출생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해 ‘58년 개띠’라는 별칭이 있다. 경쟁은 이 세대의 숙명과도 같았다.

X세대는 고도 압축 성장의 폐해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절감한 세대로, 사춘기 때 민주화를 겪은 탓에 진보적 성향을 띤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심각한 청년실업을 겪은 세대다.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로 디지털 첨단기술이 삶에 깊숙이 녹아든 세대이며, 대졸 이상이 77%로 역사상 가장 고학력이다.

Z세대는 어릴 적부터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 세대다. 선배 세대가 ‘텍스트’, 밀레니얼 세대가 ‘이미지’에 익숙하다면, Z세대는 ‘동영상 세대’라고 할 만큼 영상에 정통한 세대이다.


3. 세대별 영향을 미친 요인은?


각 세대에 영향을 미친 사건이 다른 만큼 차별적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각 세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단서는 사람, 사물, 시대의 세 가지 관점에서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1) 선배 세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첫째 요인은 ‘부모’이다. 전통세대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자녀인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방목되다시피 자랐으며, 유교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둘째 요인은 ‘자연’이다. 1960년대에는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가 전 국민의 80%를 넘었다. 자연은 선배 세대에게 놀이터였고 약육강식을 몸소 배우는 생생한 현장이기도 했다.

셋째 요인은 ‘1~3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사람은 부모보다 시대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전통 세대는 1차, 베이비붐 세대는 2차, X세대는 3차 산업혁명으로 각기 다른 시대를 닮았다.


2) 후배 세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

첫째 요인은 ‘엄마와 친구’이다. ‘엄친아’라는 단어의 ‘엄’에 해당하는 엄마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의 엄마다. 그들의 아버지는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 그리고 조직에 헌신하느라 바빴다. 선배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부터는 권위자보다 온라인 전문가의 의견을 더 신뢰한다.

둘째 요인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다. 이는 선후배 세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며, 후배 세대가 수평적 사고를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셋째 요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과거와 비교가 안 되는 변화의 시기에 나고 자란 후배 세대는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들이 자기개발에 몰두하는 이유이다.


4. 세대별 특징은 어떻게 다른가?


지금까지 선후배 세대가 생애주기에 겪은 주요 사건과 영향요인을 살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대를 바라본다면 그들의 특성을 더 쉽게 발견하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1) 선배 세대 특징

(1) 전통 세대

전통 세대는 ①공산주의나 진보주의에 대해 극단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일명 ‘극단적 반공주의(Red Scare, 적색공포증)’를 가진 안보주의자(Safetyist)이다. ②권위주의와 집합주의, 예의를 중시하는 유교의 영향으로 권위주의자(Authoritarian)이다. ③절대 빈곤의 경험으로 검소한 생활과 절약 정신이 몸에 밴 근검절약가(Thrifty Person)이다.


(2) 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붐 세대는 ①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삶보다는 일에 집중하며 일평생을 한 직장에서 헌신한 교육열 높은 가족주의자(Familist)이다. ②산업화의 역군으로, 새마을 운동의 구호였던 근면, 자조, 협동의 유전자가 새겨진 근면주의자(Diligent Worker)이다. ③경제적이고 실리적인 혜택과 안정 추구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안정추구자(Stabilizer)이다. ④가정과 사회에서 ‘낀 세대’로서의 역할을 당연한 시대적 소임으로 생각했던 중재자(Moderator)이다.


(3) X세대의 특징

X세대는 ①인터넷 도입기에 청년기를 보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향수를 모두 가진 디지로거(Digilogger)이다. ②다른 세대와 비교해 간섭을 싫어하는 독립주의자(Independent)이다. ③정치가 안정되면서 그 빈자리를 문화로 채우기 시작한 문화선도자(Culture Creator)이다. ④일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느라 삶을 놓치며 살았던 선배들을 반면교사 삼으며 일과 삶의 조화를 꿈꿨던 밸런서(Balancer)이다. ⑤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진보주의자(Progressive)이다.


2) 후배 세대 특징

(1)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①호기심이 많은 질문자(Questioner)이다. 그들을 부르는 다른 별명인 Y세대 대신 ‘Why 세대’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②무엇을 하더라도 의미가 중요시하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의미추구자(Explanation)이다. ③질책보다는 칭찬에 익숙한 성취주의자(Achiever)이다. ④최신 IT기기 활용에 능한 최신기술 숙련자(Tech Savvy)이다. ⑤속도가 빠른 조급증 어른이(Urgency)이다. ⑥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경험을 위해 투자하는 학습자(Eduperience)이다. ⑦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현실주의자(Realist)이다.


(2) Z세대

①Z세대는 넉넉지 않은 X세대 부모의 영향으로 경제 관념(Economic Sense)이 강하다. ②Z세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향으로 재미(Fun)를 추구한다. ③Z세대는 스마트 기기의 영향으로 후두엽이 발달해 감각적(Sensitive)이다. ④Z세대는 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 영상 사고(Video Savvy)를 한다. ⑤Z세대는 풍족한 소비보다 개념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며 개성(individuality)을 중시한다. ⑥Z세대는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미래 지향(Future) 성향이 강하다.


5. 어떻게 화합할 것인가?


지금껏 살핀 바와 같이 각 세대는 다른 생애궤적만큼이나 무지개떡처럼 알록달록 다른 특징을 지녔다. 세대 간 통합을 위해서는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대를 이어 사업을 계승하고자 한다면 각 세대의 장점을 바통 터치하며 잘 이어갈 필요가 있다. 전통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근검절약, 근면, 성실의 DNA, 디지로거인 X세대의 선후배 세대 간 매개자 역할, 밀레니얼과 Z세대의 톡톡 튀는 창의성과 트렌디한 감각이 잘 결합한다면 성공적인 사업 승계가 가능하다. 실제 지평주조(지평막걸리)는 부모 세대의 기업가정신에 자녀 세대의 SNS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며 사양 사업인 막걸리 사업을 100배 매출 성장을 일궜다. 또 삼진인터네셔널(삼진어묵)은 길거리 음식으로 치부되던 어묵사업을 이어받아 밀레니얼 세대 박 대표가 상품을 특화해 백화점 입점, B2C 사업 확대, 해외 수출 등으로 6년 만에 매출을 10배 성장시켰다. 한편 칠성조선소, 조양방직은 혁신적으로 사업을 바꿔 선대 생산시설을 물려받아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다. 이 외에도 성공적 사업 승계의 사례는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배 세대의 노하우와 지혜가 후배 세대의 젊은 감수성과 최신 지식이 결합하였다는 점이다. 가업 승계의 창조적 혁신은 선후배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세대소통 컨설턴트 허두영(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e-mail: davidstoneheo@gmail.com







허 두영(작가, 강연자, 컨설턴트, 컬럼니스트)


(주)엑스퍼트컨설팅, (주)IGM세계경영연구원 등 인재개발(HRD)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컨설턴트와 교수로 일하면서 1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 독립해서 (주)지스퀘어스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요즘것들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글 쓰고 강의하며 컨설팅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세대소통 컨설턴트이자 저자로서 [KBS 스페셜]의 ‘어른들은 모르는 Z세대의 삶’,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KCTV 제주방송 [JDC 글로벌 아카데미], 경인방송 [사람과 책], 아리랑TV [아리랑 프라임], 채널A뉴스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요즘 것들』(2018), 『첫 출근하는 딸에게』(2019), 『세대 공존의 기술』(2019), 『나는 오늘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데일리 루틴』(2021), 이 있다.

이메일: davidstoneheo@gmail.com

홈페이지: https://www.davidstoneconsulting.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davidstoneheo 

브런치: http://brunch.co.kr/@davidstoneheo



이 글은 제가 2020년 8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제이커넥트에 '세대분석 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실은 칼럼을 보완한 것임을 밝힙니다.


기사원문을 보시려면: https://brunch.co.kr/@jejucenter/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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