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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May 11. 2016

고마워 하기

대한민국 두아이 아빠되기


"아빠 누가 1등이야?"


둘이 앉아 하는 놀이인데도 자꾸 1등 타령입니다.
응 아빠가 이겼지~!

이 한마디에 금새 눈물이 터지기 직전이네요.

아니야아니야, 아빠가 장난친거야,

아빠가 졌어, 우리딸이 1등이지~
말을 해놓고, 못내 마음 한구석이 걸리네요.


"그치만 꼭 1등만 있는건 아니야, 2등,3등 몇 등을 하든지 다 의미가 있단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의 딸아이는 아빠를 이겼다는 사실만으로 의기양양이네요.



1.
어린 아이들에게 1등이 중요할까요,
유치원에서, 어린이집에서, 인솔에 도움은 되겠죠. 말안듣는 아이들에게 1등 상품을 걸어두면 간단하니까요. 얼마전 야외 나온 유치원생들에게도 같은 모습을 보고 마음이 다소 불편했네요.


"내가 1등이다!!"

혹자는 어린시절부터 승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운명도 이기는 승자에겐 이기는 습관이 있다.
위너스 - 알래스테어 켐벨


아이들에게 승자와 패자를 나누어 주는것도 교육의 한 과정이겠죠. 경쟁도 중요한 인생의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승리의 과정과 패자에 대한 예우를 알려주지 않는다는데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은 1등이라는 말에 집착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연예인'이라네요.

화면에 보이는 화려한 모습만 보고 그런거죠.


드라마에만 자주 등장하는 재벌2세.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나오죠, 그 부모세대의 자수성가한 힘든 과정은 나오지 않죠,


우리가 각종매체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은 사실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는 사람들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 정점에 있는거죠, 그에 비해 우리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거나 잠시 소강기 일 수 있죠. 그런 내모습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1등으로 대변되는 성공을 얻기 위해 사실 많은 실패가 필요합니다. 그치만 누구하나 과정의 중요성을 말해주지도, 인정해주지도 않죠. 우리 아이들이 더욱 실패를 두려워 하는 이유 일지도 모릅니다.


실패도 성공으로 가는 한 과정임을 꼭 알려줘야합니다.

그러기에 결과만큼 중요한 과정이 있음을 자연스레 알수 있게 말이죠.




2.

또하나,

작은 성공 하나라도 결코 혼자 이룬게 아님을 알아야겠죠.


최근 문제를 일으킨 유명인사가 성의없게 대응하여 구설수에 올랐었죠. '어디 나혼자 잘못했나?'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죠.


일상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신호를 위반해 경찰에게 잡힌 누군가를 봤습니다. 꽤 긴시간을 자기가 잘못한게 아니라 신호체계가 잘못됐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왜 모두 자신의 잘못보다 남을 먼저 찾을까요.


경쟁이 심화된 조직의 첫번째 적신호는 '남탓하기' 라고 합니다.

비난게임 - 밴 대트너


남을 탓한다는건 자기는 잘해왔다고 말하는 것이죠. '난 오늘도 열심히 뛰는데 왜 나한테 그래!' 이렇게 말이죠.


누구나 노력하죠, 화려한 1등을 모두가 꿈꾸죠. 하지만 그자리엔 극소수만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잠시 내가 1등에 있지만 다음날은 또 달라질 수 있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자리는, 다음 1등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의 배려와 이해로 이뤄진것임을 기억해야합니다.


아주 작은 성공이라도 얻은게 있다면, 그건 내 주변모두로 부터 얻은 것임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벌써 8년째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개그맨 유재석은 배려심으로 유명하죠. 무한도전에서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것 같아 미안하다고 수차례 말했었죠

' 지금은 제가 이자리에 있지만, 여러분이 이자리에 서지 말란 법은 없어요'


나의 성공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될때, 주변에 감사하게 됩니다.

고마워하는 마음은 자연스레 겸손함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다른 누군가의 성공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낼수 있겠죠.



유치원에서 기분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늦게 입학해 어울리지 못해 울고 있던 친구를 저희 딸이 달래주었다네요. 지금 먼저 도움을 줬지만, 또 언젠가 다른 누군가를 통해 도움을 돌려 받을거라 믿습니다.

그럼 기특한 큰아이를 크게 칭찬해 주어야 겠네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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