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가는 공을 본 어른의 행동과 두 살 아기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다르다. 아이는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공을 계속 땅에 던지고, 굴러가는 모습을 백번이고 바라볼 수 있다. 왜 그럴까?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이성으로만 인지한다면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두세 번, 네다섯 번 경험해도 새로울 일이 없다. 즉 반복해서 보면 지겨워진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 구르는 공을 보는 것은 일차적으로 재미지 지적 경험이 아니다.
~ 교육과정을 거치고 나면 대부분은 감탄하는 능력을 잃는다. 이제 자신은 사실상 모르는 것이 없으며, 감탄은 배우지 못한 증거라 생각한다. 세상은 더 이상 기적으로 가득하지 않고 사람들은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 '에리히 프롬'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