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뭐했나요?
아마 오늘과 비슷한 하루를 살았겠지...
다들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10대에는 시속10키로, 20대에서는 시속 20키로, 40대에는 시속 40키로라고...
매일매일의 일상이 똑같다보니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새로운 경험 투성이인 유년 시절은 그래서 하루가 길다고 느끼지만,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기까지의 일상이 거의 그대로인 성인들은 하루가 빨리 간다고 느낄 수 밖에.
올해가 작년같고, 작년이 재작년과 같고.. 그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10년도 금방 지나갈 것 같긴 해서 무서워진다.
어느 날은 출근해서 뭔가 하다보면 벌써 점심시간이고, 퇴근시간이 되어버려서
하루가 너무 빨리 가는 게 아닌가, 이러다 올해도 금방 끝나버리는 게 아닌가 무서워질 때가 있다.
눈 깜짝할 사이라는 표현이 정말 들어맞는 이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잡이를 꽈악, 잡는 것.
일주일 전에 내가 뭘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10년 전 여행했던 기억은 생생히 나는 것처럼
매일매일의 삶에서 그렇게 인상적이고 훗날 꺼내볼 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둬야지
내가 시간을 따라잡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지 않게
내 인생이라는 책에서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페이지마다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귀퉁이를 꼬옥 접어놔야겠다.
아마도 엄마도 이렇게 빨리 달려가는 시간을 따라잡지 못해
예전의 기억에 머물러 버린 게 아닐까?
아빠 돌아가신 후 혼자 주무시고, 혼자 식사하시고, 집에서 혼자 지내시는 엄마의 삶은 얼마나 무료할까?
가끔 낮에는 친구분들과 게이트볼도 치시고 운동도 다니시지만
요즘은 예전에 즐기시던 카톡 대화방조차 어려워하시는 엄마를 보며
점점 무미건조하고 외로운 일로 채워지는 엄마의 일상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