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 바다를 향해..

그냥, 노를 젓는 일

by 새벽Dawn

우리는 살아가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간다.
꾸준히 하다 보면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는 자존감을 세워주기도,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나에게 그건 글이었다.


하지만 모든 건 변한다.
처음 품었던 마음도, 자신감도, 어느새 희미해진다.
누군가의 시선에 흔들리고,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수많은 글 속엔 “자신을 사랑하라”,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라”는 문장이 넘쳐난다.
사람은 본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도, 사실은 약함을 이겨낸 시간 위에 서 있을 뿐이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엔 그저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였다.
그 말이 좋았고,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는 벽이 있다.
“이게 맞는 걸까?”
“오늘은 그냥 쉬어도 되지 않을까?”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걸 계속해야 하지?”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작게 느껴졌다.
아마 나는 타인의 시선에 의지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힘이 빠지는 순간엔 누군가를 찾는다.

때로는 신에게, 때로는 사랑에게 자신을 맡기며 버틴다.

긴 터널을 혼자 걸어 나오는 일은 어렵다.
그래도 멈춰서 있는다면, 그건 정지가 아니라 퇴보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무너지는 일은 결국 내가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몸은 지쳤고, 회사 일도 많았지만,
오늘 나는 게으름보다 글을 택했다.


누군가는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꿈이 있다.
언젠가 세계의 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는 일.
아직 서툴고 부족하지만, 글을 전공하지 않았고 시간이 많지 않았던 나로서는
이 꾸준함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움이라 믿는다.


얼마 전, 공모전 1차 통과 문자를 받았다.
최종은 아니지만, 분명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신호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자신을 믿지 못해 멈춰 있다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정말 해볼 만큼 해봤는가?”
“이게 나의 최선인가?”

그게 아니라면, 그냥 하자.


그 궤도라는 유튜버가 말했다.
“나는 그저 노질을 했을 뿐인데, 어느 날 바다에 물이 들어왔다.”

우리도 그렇다.
맨땅에 노질을 하다 보면, 언젠가 바다에 물이 차오를 날이 온다.
그때까지는 그냥 계속, 노를 젓자.


결국,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냥 꾸준히 해보는 것뿐.


언젠가 맞이할 그 바다를 향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일어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