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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하나 Feb 17. 2024

너는 작은 알이었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너는 작은 알이었어.


반짝거리고 매끈한 게

내 두 손 안에 쏙 들어왔지.


너는 작은 아기새였어.


내가 좋아하는 색들이

알록달록 뒤섞여 참 예뻤지.


언제까지고 내 품에 안겨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너는 깃털이 자라고 점점 커졌어.


언제까지고 작고 위태로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게 활짝 핀 미소를 보여주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게 불쑥 다가와 꼭 안아주었단다.


가을아.

잃어버린 나의 계절, 잃어버린 나의 보석, 소중한 내 보물, 소중한 내 아가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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