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나 자신이고 열정이다'라고 말하는 영화들

by 브레첼리나

나는 재즈를 좋아하지만 깊이 알고 있지는 않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즈곡은 좋아하지만, 끝까지 들을 수 없고 집중할 수 없는 재즈곡들은 어렵게 느낀다. 그래도 재즈의 매력은 알고 있어, 일상에서는 아니지만 여행을 갈 때면 재즈바를 가려고 한다. 실제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고,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 그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음악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음악 장르보다 재즈는 '나'에게 더 집중하게 만든다. 음악을 들으며 다른 것을 또는 다른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가 지금 이 음악과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인지만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다.


블루 자이언트

젊은 청춘들의 꿈과 열정에 대한 재즈 영화이다. 주인공이 꿈을 이뤄나가는 전형적인 성장 영화이지만 '재즈'라는 키워드로 어떤 영화보다도 흥미롭게 '성장'을 풀어낸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주인공의 꿈을 응원하게 되고, 함께 연주하고 있는 것처럼 영화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블루 자이언트'라는 하나의 영화가 하나의 재즈곡처럼 느껴진다. 그 곡의 푹 빠져서 선율, 리듬 하나하나를 다 이해하고 느끼며 즐기고 온 듯한 영화이다. 영화를 본 후 내가 꿈을 꾸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주인공처럼은 아니었지만 내가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무언가에 푹 빠지고 싶게 만드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블루 노트'라는 도쿄의 재즈 클럽이 있는데, 그곳을 최근에 도쿄 여행을 했을 때 다녀왔다.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만 설 수 있는 곳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에 도착했을 때, 영화 '블루 자이언트'가 생각이 나며 그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그 무대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을지 상상이 갔다.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우에하라 히로미'라는 피아니스트가 맡았는데, 멜로디가 아름다운 재즈곡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위플래쉬

이 영화는 재능 있는 연주가들이 어떻게 전설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면서 재즈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그동안 나는 재즈는 즉흥이라고 생각했었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재즈의 정신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재즈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박자 하나하나가 정확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강박일 정도로 본인의 지휘에 맞춰 완벽하게 학생들이 연주해야만 했다. 그렇게 제자들을 훈련시킨다. 끝까지 몰아붙이며, 독하고 강한 훈련아래서만 살아남는 자들만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또 그렇게 훈련해야만 최고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교육관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건 하나의 재즈를 하는 방법일 뿐이다. 영화에서는 음악으로 지휘자와 연주자가 전쟁을 치르듯이 주고받는 긴장감, 짜릿함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음악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연주자들이 느끼는 음악의 맛을 관객도 똑같이 느끼게 해 주는 데에 영화의 위대함이 있다. 이 영화의 OST는 재즈를 맛깔스럽게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라라랜드

위플래쉬를 만든 영화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위플래쉬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이며, 재즈를 달콤하게 다룬다. 나는 재즈가 이 영화에서 '꿈'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 사랑보다 나의 일을 택하는 것이 재즈로 표현된다. 남자 주인공이 어느 한 식당에서 원하지 않은 재즈 연주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남자 주인공이 본인의 재즈바를 만들어 본인이 원하는 재즈 연주로 끝난다. 재즈가 꿈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장치로서 사실 이 영화는 여자보다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OST는 재즈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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