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빛을 가진다는 것은 곧 그림자를 가진다는 말이다.
우리는 때때로 이 단순한 진실을 잊곤 한다.
빛과 그림자는 언제나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같은.
더 찬란히 빛나는 사람일수록 깊고 선명한 그림자를 갖고,
그 그림자마저 아름답게 품어 안을 줄 아는 사람이
더 찬란히 빛나게 되는 법이다.
빛은 늘 앞을 향하지만, 그림자는 늘 뒤에서 나를 따라온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림자를 가진다는 것은 결코 흠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시간의 흔적이자
내가 빛을 향해 서 있었다는 조용한 속삭임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그림자를 품어내기로 한다.
빛나는 순간 뿐 아니라, 흔들리고 어두웠던 순간 모두
품에 안고 걸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나아간 끝에서 비로소,
나는 나만의 빛을 만들어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