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양 May 09. 2017

석조저택 살인사건 vs 이와 손톱

영화와 원작 소설의 다른 점 비교 분석



※결말이 포함된 스포일러 주의※



1955년에 출간된 소설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한 영화 '석조 저택 살인 사건'이 드디어 개봉했다. 영화를 보러 가면서 두근두근했던 건 역시 원작에 얼마나 충실한지, 바뀐 설정은 어떤 부분이 있는지, 책으로 보고 상상했던 장면이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됐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 생각은 '원작과 비교해 바뀐 부분은 꽤 있고, 설정이 바뀌어서 매력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재밌다'였다. 그럼 어떤 부분이 달랐는지 살펴보자.



0. 등장인물 간략 정리

영화 (책)
 
이석진 또는 최승만 (루 또는 아이샴 레딕)
남도진 또는 오카모토 시게루 (험프리스 또는 그린리프)
정하연 (탤리)
마담 ( - )


1. 등장인물 설정 - 주인공의 아내


영화 | 주인공 이석진(원작의 루)의 아내가 남도진(원작의 험프리스)과 알던 사이였으며, 삼촌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다.

책 | 주인공 루의 아내는 험프리스와 모르는 사이였고, 삼촌이 살해당한 후 무서워서 고향을 떠났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내를 왜 남도진과 알던 사이로 설정했는지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었다. 아마 주인공, 남도진, 아내, 마담을 4각 관계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마담 이야기는 2번에서도 이어진다.



2. 등장인물 설정 - 마담


영화 | 남도진(원작의 험프리스)을 좋아하는 마담이라는 존재가 있고, 결국 그녀는 살해당한 후 보일러 속으로 던져진다.

책 | 마담의 존재는 없었다.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마담은 이석진(원작의 루)이 마지막에 복수의 칼날을 꺼낼 수 있게 극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3.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보일러실 결투 


영화 | 기사의 정체가 수상하다는 걸 이미 눈치 챈 남도진(험프리스)과 이석진이 혈투를 벌이던 중 남도진이 기절한다.

책 | 루는 몰래 방을 뒤지다가 동판을 찾아냈지만 그때 험프리스에게 들키게 된다. 결국 총구를 험프리스에게 들이대고 지하로 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험프리스가 기절한다.



4. 법정 싸움의 결말 


영화 | 최기사로 알려졌던 이석진(루)이 본인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그에 당황한 남도진(험프리스) 모습에 여죄도 함께 밝혀진다.

책 | 마지막에 루는 나타나지 않지만, 험프리스는 루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는다. 감옥에서 험프리스는 루가 진짜 누구였는지 알아내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공판 마지막 날에 등장한 이석진(루)은 당하고만 지냈던 주인공에게 공감했던 내게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왜 본인이 이런 누명을 쓰게 됐는지 마지막까지 알지 못하고 감옥에서 머리를 싸매던 험프리스 모습이 더 고소했다!



5. 시체가 없었지만 살인이라는 걸 증명한 방법  


영화 | 물증으로는 주로 손가락이 제시되었으며, 사람 피, 그리고 재에 섞여 있었던 성분(마담...), 결정적으로 이석진(루)의 등장

책 | 이와 손톱, 사람 뼈, 험프리스가 루에게 협박당했다고 보이는 증거물 



6. 기타 


영화에서는 남도진(험프리스)을 추격해가는 방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택시 안에 독일어로 된 매트를 두고 손님에게 읽어보게 한 것. 재치있는 아이디어였다. 또, 위조지폐를 확인하려고 지폐를 태우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그 외 몇 가지 다른 점이 더 있으니 직접 보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






원작 소설의 자세한 감상평 보러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