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어 행복한 나날들
로이킴의 노래 중에 '어른으로' 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좋은 일만 있게 해주세요 하던 나의 소원들은 이제 아무 일도 없게 해주세요 라고 바뀐 게 조금은 슬퍼서
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 가사가 마치 요 근래의 나의 모습과 같았다.
앞에 엄마의 투병과 간병에 관한 내용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생사를 오갔던 엄마의 모습을 보고나서 일상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기 때문이다.
마지막 글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나 요즘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나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고,
엄마는 이곳에서 적응을 잘하고 계셔서인지 기침도 많이 줄어드셨다.
얼마전 잔기침으로 인해 동네 병원에서 X-Ray 를 찍으셨을 때도
암의 흔적이 없어진 것 같다고 한 의사의 의견으로
엄마도 나도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다.
3월 초 있을 검사를 마지막으로 더 검진일의 간격이 길어지길 바란다.
그와 더불어 약간의 걱정은
엄마가 참여한 유한양행의 임상실험 렉라자 (레이저티닙)의 실험이 끝난다는 연구간호사의 연락이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데, 국산 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최근엔 한국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젠 임상실험 참여자가 아니니 약을 구매해서 먹어야하고,
정기 검사 예약이나 일정 챙기는 것도 연구간호사님이 아닌 나와 엄마가 챙겨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이 그러했듯 잘해낼 것이라 스스로 믿어본다.!
지금처럼 큰 일 없이 잔잔한 일상들이 하루하루 쌓이며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