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없이 보게 되는 집 베란다 너머의 이 풍경. 어느 날 문득 해질녘에 창밖을 바라봤더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이 보였다. 이때만큼은 늘 보던 모습이 아닌, 처음 보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고도 정말 한참을 바라봤다. 저 화려한 빛의 향연이 다 사라질 때까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런 아름다운 순간들을 마주하면 그래도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냐고? 꼭 거창해야 하나 뭐. 앞으로 또 찾아올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살펴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이 점점 더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