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살다 보면 좋아하는 계절도 바뀐다.
한참 보드를 좋아할 때는 겨울이 좋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땐 꽃이 만발한 봄이 좋고,
산책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제는 가을이 좋다.
(여름이 좋았던 적은 없다)
요즘 날씨는,
아직은 약간의 더위가 남아 있지만
여름만큼 습하지 않아서 쾌적하다.
그래서 가을은 방랑벽을 도지게 한다.
자꾸 바깥으로 향하게 된다.
부슬부슬 오던 비가 그치고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한 오후.
유리 빌딩에 갇혀서 바깥을 바라보다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발이 근질근질해.
가을 타나보다.
무작정 걷고 싶고,
고개 치켜들고 하늘 보고 싶고,
스쿠터 타고 한두 시간쯤 자유롭게 달렸으면 좋겠다.
이렇게 가을 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