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1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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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시야 안에 둘 것과 밖으로 떼어낼 것들에 대한 선택이다.
당연해 보이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시선을 두는 순간 삶은, 출렁임에 가까워진다. 현기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눈을 감는 게 상책.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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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할 때마다, 아니 상실하기로 결심할 때마다 수없이 물어온 질문들.
상실의, 아니 몰락의 ‘선택’을 집약한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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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락 이후 당신의 첫 표정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