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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은 주도권이다

하루를 되감으며, '나'를 찾는 과정

by DayRewind

퇴근길, 언제나처럼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켰고,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어 회화 팁,

게임 플레이 영상, 영화 리뷰 채널들이 내 퇴근길을 함께해 줬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영상을 보며 집에 도착한다.


저녁을 먹고, 게임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을 하고, 때때로 업무 공부를 하다 잠드는 일상의 반복.

그런데 그날따라 유독 머리가 복잡했다.

머릿속에는 회사에서 내가 했던 일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고, 그동안 해왔던 영어공부나 자료조사들도

의미 없이 느껴졌다.


'내가 선택한 내 일인데, 왜 이렇게 답답하게만 느껴질까?'


그 물음의 시작은, 새로운 프로젝트였다.


나는 한 프로젝트를 책임감 있게,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그 안에서 배움과 성장이 분명히 따라오니까.

하지만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 생각이 반영되지 않는 결과물이었다.

그렇다고 팀적으로 합의된 방향도 아니었다.


평소 같으면 상사에게 초안을 올리면 구조적 피드백과 내용을 번갈아가며 다듬는 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처음 지시했던 구조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전면 수정이 반복되었고, 그 이유도 불명확했다. 나는 그런 피드백이 반복되며 이렇게 생각했다.


"그럴 거면 프로젝트 문서에 내 이름은 빼주세요."

"초기에 원하는 양식이 있어서 거기서 시작했다면 두-세 번 일하는 과정이 필요 없을 텐데..."


3주 정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나는 보람을 잃고 수동적인 마음이 올라왔다.

내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지시도 모호한 상황. 그때 머릿속에 강하게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


주도권

물론, 회사에서 모든 일을 내가 주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득력 있는 방향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여길 수 있다. 나는 그동안 그렇게 행동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주도권 없는 일은 나를 성장시키지 않고, 오히려 나를 갉아먹는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내 삶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나?"


이 질문이 내게 남겼다. 오늘부터 나는, '나'를 되찾기 위해 하루를 되감아보려 한다.

그 안에서 다시 내 주도권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해보려 한다.





당신의 하루에도 되감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나요?


이 글이 당신의 하루 끝에 작은 질문 하나로 남길 바랍니다.


“요즘, 당신의 주도권은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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