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주말의 홍대 한 스시 집 앞,
검은 얼룩 길고양이가 오래도록
창문 넘어를 응시한다.
신선한 횟감을 손질하던 조리사는
길고양이를 힐끗힐끗 바라보며, 고민한다.
생선을 줄까, 말까.
안 주면 안 갈 눈친데
주면 친구를 데려올 눈친데
이거 어쩌지.
그런 조리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검은 길고양이는 조리사의 칼끝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수분 간 요지부동이었던 몸을 돌려 날 응시한다.
소리 한번 없는 울음이었지만,
분명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