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길을 걷다가 때깔 좋은 마른 고추를 본 울 엄마.
십수 년간 김장을 하지 않아온 그녀가 선전포고를 하셨다.
"올해는 김장할 거다."
자식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대체 왜?"
"힘들게 뭐하러"
"사 먹는 김치가 맛있는데"
그녀는 이유 따윈 설명하지 않으신다.
"올해는 김장할 거라고. 그날은 휴가 내라."
가을 날씨는 사람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김장은 우리 집 가을 풍경을 변하게 한다.
어머니, 11월엔 휴가 낼게요.
휴가 사유 : 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