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드디어 그것을 갖기로 마음먹었어요. 사야 할 명분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튜브를 봤는지 몰라요. 네, 그건 바로 우주선 같은 테슬라의 신형 모델3!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스페이스X 조종사가 되어 화성으로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게 분명해요.
지난해, 아파트 주차장에 파란색 번호판을 단 차들이 하나둘 늘어가는 걸 보며 전 깨달았어요. '아 이제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대가 왔구나!' 테슬라가 작년 하반기에 선보인 모델3 하이랜드는 꿈속에서나 볼법한 차를 현실화시킨 전기차의 슈퍼히어로와 같아 보였어요.(미안해요. 사실 진정한 슈퍼히어로는 모델3가 아니라 모델X 플래드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기로 했어요)
아무튼 이 놀라운 차는 외계에서 온 기계처럼 빠르고 조용한데다, 매우 친환경적이기까지 해요. 꼭 블랙홀처럼 지구의 탄소를 모조리 빨아들일 것 같아요. 게다가 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들!
진짜 글라스루프를 통과하는 햇살을 맞으며 커다란 모니터로 오징어게임 시즌2를 감상할 날이 머지않았어요.
가장 중요한 오토파일럿 기능은 마법과도 같아요. 나른한 오후에 운전대만 잡으면 두 눈이 무거워지는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에요. 모든 완성차 회사들이 자율주행 기술의 성능을 높이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지만 테슬라의 AI기술을 따라잡기는 하세월인 것 같아요.
올해 이 차를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해요. 첫째는 구매한 지 8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내 차가 너무 멀쩡하다는 거예요. 구매 당시 타이어만 갈아주면 10년은 고장 없이 탈거라 장담했던 영업사원의 예언이 현실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 기세라면 10년 아니라 15년도 끄떡없을 거 같아요. 두 번째 더 큰 난관은 아내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올해 꼭 갖고 싶은 물건목록에 테슬라 모델3를 올리는 것은 저에겐 현실과 미래 사이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2024년 나는 미래로 주행을 할 채비를 다 마쳤어요. 아내의 허락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