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요.
베르사유는 아름답고, 아름답고 화려해요.
친구가 노르웨이에서 잠깐 파리로 왔다.
서희의 음성은 단단하고 편안하면서도 부드럽다.
서희의 음성으로 듣는 ‘아름답다’라든가 ‘예술’이라던가 심지어 이름 ‘양균’, ‘완희’를 부를 때라던가 자음 ‘ㅇ’ 이 들어가는 발음을 할 때면 뭔지 모를 안정감과 따듯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예술과 아름다움이 잘 어울리는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노르웨이에서 퍼포먼스를 공부하고 있는 ’서희‘와 파리에서 피지컬 씨어터를 공부하고 있는 ‘완희’ 이 둘은 연극과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할 땐 빛이 난다. 완희형은 마음이 반짝이고, 서희는 빛나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그게 글이든 말이든 일이든. 그래서 서희의 글을 읽고, 대화를 하고, 일을 할 때 꽤 많은 감동을 받는다.
난 이 둘의 열정이, 진심이, 그 반짝임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가 난다.
완희형과 베르사유에서 감탄연발을 하고 이탈리아 음식점에 밥을 먹으러 갔다. 서희가 왔다. 2021년 두산아트센터에서 본 후 2년 만이었다.
까르보나라와 피자, 이름이 어렵던 한 메뉴, 무슨 대화를 한지 기억은 안 나지만 우리는 와인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와인과 치즈, 프로슈토와 납작 복숭아를 사들고 에펠로 갔다. 잔디밭에 앉아 와인을 마셨다. 잔뜩 취할 심산으로 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즐거웠다.
“같이 에펠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내가 물었고 각자 답을 했다.
과연 난 그 누군가와 같이 에펠을 볼 수 있을까? 란 생각도 했다.
나와 에펠을 같이 본 그 둘은 너무 고맙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항상 맘속으로 돼 내는 말 ‘현재를 살자’를 생각하며,
그 순간 난 꽤 행복했다.
난 바게트 뜯어먹듯 그때 간직했던 기억들을 조금씩 뜯어먹으며 오늘을 충실히 살고 있다. 아직 써 내려가고 싶은 이야기도 한가득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