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 키워드 : 삶의 기술
우리는 현실만을 살아간다. 지금 이곳에서 만난 당황, 방황, 감사, 기쁨은 경험이라는 작은 조각으로 우리 몸에 쌓인다. 나는 경험을 만들어가고 경험은 나를 만든다. 그렇게 나와 하나된 경험은 타고난성격을 바꾸기도하고 인생관에 영향을 주며 한사람의 인생 전체에 스며든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경험을 가진다. 함께한 경험에서도 느낌과 경험의 조각은 다른 모양으로 우리를 변화시켜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생각도 살아가는 모습도 모두 다르다. 삶에 대항해 굳건하게 싸워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흐름에 몸을 맡길수도 있다. 삶이라는 불가피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는 오직 자신에게 달렸다. 각각의 삶의 기술로
자기계발서에 무수히 나오는 성공하기 위한 방법 중 100%의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 이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은 아마 수천권은 될거다. "JUST DO IT" 실행하는 것이다. 실행만 하면 100%성공한다? 아니다. 바로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하는것이 비법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다음의 시도를 낳는다. 다음의 시도는 또다른 성공을 누적한다. 성공의 경험들은 더 큰 도전에서 도전가능의 근거를 마련해주고 자기믿음의 바탕이 되어준다. 바로 그 비법인 작은 성공을 하려면 지금당장 바로 그것을 해야한다. 그렇다고 고민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데드라인을 설정해놓고 딱 그때까지만 고민을 한다. 그리고 결정된 선택은 바로 실행으로 옮긴다. 결정된 후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기까지 자신으로부터 나오건 타인으로부터 나오건 소음은 끄는게 상책이다.
내가 마인드맵을 시작할때 그랬다. 어른이 되고 뭔가를 시작하면 늘 선택의 부담이 있었다. 기회비용이 생각나서였다. 시작시점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반드시 마인드맵일 필요는 없었다. 독서 기록에 고민이 있었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일주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스스로에게 줬다. 비주얼씽킹, 트리로직, 도해표현등 찾을 수록 여러가지 기록법이 있었다. 자신이 쓰는 양식을 공유한 책도 여러권있었다. 헷갈릴때는 기준을 세웠다.
한장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
기억력을 높이는 이미지화가 가능할 것
그렇게 마인드맵의 세계에 몸을 던졌다. 잘 그리지 못한 한장이었지만 하나의 작은 성공이 되었다. 두번째, 세번째의 성공은 계속 쌓였다. 그리다보니 저절로 그리는 모임에 들어가 있었고 배우는 곳에서 배우고 있었다. 늘 성공들에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교라는 나쁜 버릇으로 내 성공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럴때면 쌓여있는 작은성공들을 보면서 더 나아갈 수가 있었다.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는 나자신을 비교하며 지속할 수 있었다.
한창을 성장에 미처있을때 몸과 마음 건강이 나빠졌다. 책을 읽는것도, 책상앞에 오래 앉아 있는것도 힘들었다. 시력도 나빠지고 원래 좋지않던 체력에 성장이 발목잡힌듯해 마음까지 괴로웠다. 체력이 떨어지니 마음이 안정되질 않았다. 마음의 건강은 결국 몸에서 나온다.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도 건강해야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꿈과 직업적인 성장도 함께라야 완성될 수 있다. 이런 성취도 결국은 체력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인가? 따라서 몸의 건강은 곧 생활의 건강을 가져온다.
운동을 하기로 했다. 집근처 헬스장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체력을 기르고 싶다고 했더니 체력은 근육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근육을 키워야한다. 이제 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잘 알면서도 시작도 지속도 힘들었다. 운동이 힘들기 때문에 현관문을 나서기가 싫싫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사람과의 만남에 의미를 두고 함께 파이팅하며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챌린지 인증을 통해서 서로에게 응원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갈 수도 있다. 지금 현재 나는 헬스장에서 PT를 받는는다. 11개월동안 동일한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고 있다. 거금을 들여가며 계속 헬스라는 운동을 유지하는 이유는 체력이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진짜 근력은 체력이다. 근육이 많아지니 체력은 좋아졌다. 체력이 좋아져 책상에 더 오래 앉아있을 수 있고 낮에 피곤함이 줄었다. 그러면서도 혼자서 시도할때 자꾸만 안락의자에 기대누워 넷플릭스를 보는 내 속의 욕망 때문에 PT를 그만두지 못했다. 독립을 이룰 수 있을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체력이 길러져야 꿈도 성장도 함께 길러진다.
일상에는 성공과 꿈보다 허드렛일이 더 자주 머릿속을 차지한다. 이런 해야할 일에대한 삶의 기술 없이 하고싶은 일을 잘 해나가기 힘들다. 이전에 성장하지 않던 나는 집안일을 좋아했다. 밖으로 나갈일도 없었고 가족 외에 다른사람도 필요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족에게 희생, 봉사하는 일이 좋았다. 사실 일이 좋았다기 보다가는 그로인해 인정과 사랑받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는 욕구는 결국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존재적 가치를 타인을 통해서 얻고자하는 내 잘못된 결핍의 해소 방책이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기 확신이 생겼다. 그 긍정적인 사이클은 성장욕구를 가져왔다. 이제 문제가 내면에서 밖으로 나왔다. 스스로가 좋아지고 하고싶은 일이 생기니 가족들이 불편해했다. 원래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의 자동차 검사까지 내가 다 해줬었다. 자기 일에대한 정의부터 시작된 노동의 분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전에는 사랑받기 위해 부탁하지 못했던 일을 적극적으로 분배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게 내가 나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길길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고 한단계씩 해결해나가며 습득해나갈 삶의 기술이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술 중 가장 발전시키고 싶은 게 바로 관계의 기술이다. 나는 경쟁사회에 익숙한 사람이다. 학창시절 친구는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기 보다 싸워 밟고 서야할 존재라고 느끼며 살았다. 물론 아무도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늘상 성적표 속의 숫자로 비난 받으며 습득하게 된 것일 테다. 친구가 좋아야할 시절 친구가 없었다. 반장을 해서 늘 친구들 속에 있었지만 "친구"라고 말할 존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끝나지 않는 전쟁같은 삶은 나자신을 가족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관계에서의 삶의 기술도 우연한 한번의 성공경험을 얻게되었다. 함께 일하다보면 경쟁구도에 나란히 서게되는 누군가가 있었다. 일이 아니더라도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형제까지도 경쟁자일 수 있다. 도무지 끝이 없는 경쟁에 이길 수 없는 경쟁자를 만난적이 있다. 처음으로 경쟁자에게 다가가 봤다. 친해지고 싶고 너의 그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 인사만 하던 얼음같이 차갑던 그녀는 다른사람처럼 나를 대했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경쟁이 아니라 협업의 느낌이었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딱 한번 손을 내밀었는데 우리는 나란히 서있었다.
살아가는데는 정말 다양한 스킬이 필요하다. 그 스킬은 결국 우리의 경험으로 만들어지고있있다. 완성된 삶의 철학들은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성장한다. 모두가 성장하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내가 가졌는 경험에 매몰되 목숨걸고 지킬 필요가 없다. 우리는 언제나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