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싶다. 속박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결국 어딘가에 속박당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속박을 선택하고 싶다.
1. 배움에 자유롭고 싶다.
살며 만나는 작은 의문부터 큰 도전까지 배우고 싶은 게 있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영상이나 책을 통한 배움이다. 그중 좀 더 전문적이거나 특수한 분야일수록 책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다. 흔하고 쉬운 것도 영상을 통해서 보면 처음에는 더 빨리 많은 것을 습득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결국 더 많은 시간이 소모한다.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치자. 인터넷 검색창에 치는 순간 수도 없이 많은 방법이 소개된다. 물론 책이라고해도 적지는 않다. 하지만 비교적 출판사를 통해 검증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목차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나갈 수 있다. 검색창에 검색된 수많은 포스팅과 영상은 정도와 범위가 설정되지 않은 단편 조각들이다. 이 조각을 모아 내게 맞게 편집하려면? 어쩌면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할지도... 잘 배우기 위해서 독서에 자유로운 사람이길 원한다.
잘 배우기 위해서는 끈기와 성공경험도 필요하다. 성공경험은 그 크기가 작을지라도 다른 성공을 낳는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작은 이겨냄은 더 큰 이겨냄을 당연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해냄! 에서 자유로워진다. 이게 쌓여가면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용서도 쉽다.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에...
2. 시간에 자유롭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가지면서 비싼 게 시간이다. 30대를 열정적으로 살지 못한 나는 40대에 손발이 고생 중이다. 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특별히 운이 좋은 누군가와 나를 비교한다면 아무런 긍정도 없는 비관만 키울 뿐이다. 그 운 좋은 누군가는 행운의 여신 앞머리를 지나치지 않고 확 움켜잡은 사람일 테니 그 또한 노력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일상에서,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은 직업이다. 일하는 시간이 불행하다면 그보다 불행한 게 있을까 싶다. 즐거운 꿈의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 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또 별로 없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생활의 이유로 직업을 가지고 진정 원하는 일은 돈이 되지 못해 못하거나 나머지 남는 시간을 쪼개 사용하고 있다.
시간에 자유롭기 위해서 가능하면 어린 시절부터 passive income을 만들어야 한다.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나 내 몸뚱이가 직장에 속해 일 년에 연차를 제외한 시간 그곳에 몸을 굴리지 않으면 생활비를 벌 수가 없다. 내 몸과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길,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는 불로소득을 늘려야 한다. 내 월급만큼의 불로소득이 나오는 그날!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는 그날을 위해서...
3. 공간에 자유롭고 싶다.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다. 언젠가 게임처럼 포탈이 열리고 순식간에 순간이동이 가능해질 날이 올까? 다음생에... 지금은 비행기로 10~20시간 날아 다른 세상으로 온다. 이곳에 왔더니 단 하나.... 언어가 속박이다. 알고 보면 크게 많은 말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모른다는 것은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 요즘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여행은 전혀 문제가 없다. 번역도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대체제이지 아무런 불편이 없거나 전혀 그런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영국 여행 중 온몸에 소름이 돋는 인상적인 교회를 만났다. 그 감동은.... 감동이 이성을 밀어내고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감동받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평균보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30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간단한 인사말 말고는 입도 떼지 못했다. 결국 딸에게 부탁하고 뒤에 숨었다.
"Your English is so good"
칭찬을 들으며 관리인과 대화하는 딸을 보는 내 마음은 뿌듯함. 하지만 그보다 큰 부러움이었다.
언어는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