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스정 Jun 08. 2024

오늘 내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하루, 저런 하루

비가 내린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화분으로 빗방울이 들어오길 바라본다. 

늦은 기상으로 새벽 루틴 생략~

뱃살 요가로 빗소리 가득한 하루를 열었다.


요가가 끝나고 휴롬과 마주한다. 

당근, 사과, 비트를 이용해서 만든 ABC주스로 나의 내장을 깨운다.

다음 주에 먹을 야채들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이번 주는 쉬라즈 샐러드라는 지중해식 샐러드를 먹어 보려고 한다.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를 썰어서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 자몽 식초를 넣고 버무리면 끝이다.

야채를 손질하는 것이 일이긴 하지만 한번 해두면 뭐~

빗소리와 함께 호흡하며 자연의 채소를 내 몸에 들여보내고 나니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내가 핸드폰을 열고 카페의 글을 확인하기 전까지 감정이다.

책과 강연에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종료를 4일 남겨두고 어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확인한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고 카페에 인증을 하지 않았나 보다. 

96일 차 나의 글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단체 톡 방에도 인증 링크가 없다. 

아~ 망연자실이다.

세 번째 도전인데 이번에도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성공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나란 사람, 이렇게 허당이다.'

'분명 어제 카페에 인증을 한 것 같은데....'

'너무 익숙한 나머지 무의식 상태로 했다고 인식한 것일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을까.'

갑자기 어제의 꿈이 생각났다. 꿈에 귀걸이 한 짝을 잃어버린 꿈을 꾼 것이다.

어떤 의미의 꿈인지 궁금해서 해몽을 찾았다. 

'중요한 것을 잃거나 놓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해몽을 읽었는데....

나는 이것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다른 날보다 더 조심하고 신중했어야 했다.

신이 나에게 주는 주의 사항 같은 선몽을 가끔 경험한다. 

그렇지만 항상 지나치고 나서야 '앗차!' 하는 경험을 종종 한다. 

항상 '잊지 말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잊어버리고 후회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꼭 성공하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내가 글을 안 쓴 건 아니니까 자신과의 경쟁에서는 실패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96일 차 글을 쓰고 인증을 안 한 것뿐이지 않은가. 

어차피 나는 96일 동안  매일 글을 썼고 97일 차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인증을 놓친 사실을 알았을 때의 절망감과 좌절로 머릿속이 하얗게 느껴지며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또 절망의 터널을 지나서 나오고 있지 않은가. 

하루가 참 버라이어티 하다. 빗소리와 함께 가벼운 몸으로 시작한 하루였다가 인증을 놓친 사실을 안 순간 절망 속에 헤매다가. 글을 쓰면서 안정을 찾고, 다시 97일을 정리하고 있다. 

내가 100일 만 살고 끝날 것도 아니고 어차피 글은 계속 써나갈 거 아닌가!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라.

모든 문제가 풀리라고 생각하라.

모든 것이 채워지리라고 생각하라. 

정신적으로 성장하리라고 생각하라.'  -아일린 캐디-


#백일백장 #책과강연

작가의 이전글 채소만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