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스정 Jun 23. 2024

의사 선생님 코가 납작해 질까.

내장지방프로젝트



오이 상추 김밥으로 점심을 준비했다.

쉬라즈 샐러드를 먼저 먹고 두부 호박 구이와 오이 김밥을 번갈아가며 먹었다.
그냥 야채만 담아서 준비하면 간단한데 굳이 아침 독서를 포기하고 이런 도시락을 싸는 이유가 뭘까.

자기만족인 것 같다.
내가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아침을 보내면서 빛나는 나의 하루를 꿈꾼다.
눈으로 1차를 먹고 입으로 2차를 먹는다. 
아침에 사과 당근 주스로 내 몸을 깨우고 점심은 상큼한 오이 상추 김밥으로 하루 종일 수고 할 나에게 힘을 준다. 


오이 상추 김밥 위의 소스는 땅콩 크림이다. 
참기름 대신 올리브 오일을 바르고 땅콩 크림을 올려주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후식으로 감자도 한 개 먹었다.
너무 배가 부르다. 이렇게 배가 불러도 되는 건지.....


어제의 인바디 결과는 80% 만족이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건강이 회복되는 건 시간문제 일 것 같다.

건강 검진 결과 대사 증후군 이상 소견으로 검사 결과가 우편으로 왔다.
지난 5년 간의 나의 건강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명이 이렇게 나왔다. 

남편은 형 병원에 한번 가보자고 하는데 나는 싫다고 했다. 병원에 가면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5 년 간 내 몸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관리했는지 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이어트 식품과 무분별한 건강 보조 식품의 섭취와 수면 부족과 카페인과 음주로 나를 포기하고 살았던 시간들의 결과다. 지금이라도 깨달아 내 몸을 리셋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11주 차 진행되는 자연식물식 식단은 조금씩 나를 변화시켜주고 있다.
열심히 식단 관리를 하고 충분한 수면으로 자신을 사랑하면서 내년 건강 검진을 맞이하려고 한다.

2025년 건강검진 때는 꼭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의사 선생님 코가 납작해 지길......

아침마다 분주하게 도시락을 준비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작가의 이전글 오늘 내가 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