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카페
방학기념으로 점심회식이 있어서 평상시에 내가 먹는 점심대신 일탈을 했다. 여기서 일탈이란 자연식물식 식사가 아닌 일반식을 먹었다는 의미다.
얼마 만에 와 보는 레스토 카페인지 모른다.
우리가 탄 자동차가 멈춘 곳은 아주조그만 가게였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도대체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밥을 먹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풍경소리와 함께 경쾌한 클래식음악이 작은 공간을 울리고 있었다.
마스크를 했지만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남자분과 홀을 담당하는 여자분은 부부처럼 느껴졌다.
레트로 느낌의 주인장 모습에서 '저렇게 나이 드신 분이 이런 요리를 한다고?'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다.
수비드 돼지안심스테이크, 비프스튜, 버섯크림리소토,
불고기파스타, 슈림프토마토파스타
반신 반의 하면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즈음 주문한 음식이 한 가지씩 나왔다. 샐러드가 나오고 스테이크가 나오고 리소토가 나오고 파스타가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순서는 나쁘지 않았다.
샐러드의 소스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100% 만족은 없는 거니까!
그러나 한 가지도 묻지 못했다. 테이블 3개 있는 작은 레스토 카페에서 이런 이야기에 대응해 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분주한 가게였다. 예약 안 했으면 못 먹을뻔했다. 주문에 밀려서....
안 먹어본 요리가 2개나 있으니 조만간에 다시 갈 것이다.
그때는 궁금한 것을 꼭 물어볼 것이다.
이 가게 이름은 '토리'다.
'토리'는 옹골지다는 순우리말이라고 하는데 옹골지다는 말도 의미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옹골지다'는 속이 꽉 차서 실속이 있다는 말이다. 작지만 실속 있는 가게라는 뜻일까?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우리가 먹은 음식들이다.
작고 아담한 레스토카페에서 만들어 내는 요리는 대형 레스토 카페에서나 먹음직한 메뉴였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메뉴가 있으니 다음에 꼭 와서 피자와 크림 파스타를 먹을 것이다.
그리고 궁금한 것도 물어볼 것이다. 이 번주는 벌써 주말나들이까지 하면 3할의 일탈이 예약되어 있다.
아마도 8월이 되어야 들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맛있게 먹는다면 일탈도 긍정의 반응을 보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집에 와서 화장실을 3번이나 갔다. 내 몸은 이제 이렇게 바로바로 배출이 되고 있는 것 같다.
16시간 공복을 깨우고 사과와 양배추, 당근을 착즙 한 주스를 11시에 마셨다.
점심으로 기름진 식사를 먹었고, 저녁 6시 30분에는 쌈채소 무한리필에서 두루치기쌈을 먹었다.
오늘도 야채와 일탈 음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