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가 갑자기 먹고 싶은 출출한 밤이다.
뻥튀기하면 강냉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뻥튀기와 강냉이를 손에서 놓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뻥튀기와 강냉이를 주식으로 먹었었다.
남편은 그런 나를 놀리기도 했지만, 나는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마다 뻥튀기와 강냉이 봉지를 손에 들고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육아 스트레스를 강냉이로 풀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동네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뻥튀기 장수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가 귀를 틀어막고 달아난다. '뻥'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오는 고소한 냄새는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나만 이런 경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뻥튀기는 단순한 간식 그 이상으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추억의 상징이자 오늘날까지 현대의 웰빙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뻥튀기도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뻥튀기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간식으로, 그 기원은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에는 주로 쌀과 같은 곡물을 이용하여 만든 간식이었다.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중요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곡물과 첨가물을 사용하여 더욱 다채로운 맛의 뻥튀기를 만날 수 있다.
분홍색, 주황색, 보라색의 뻥튀기는 대형마트에 가면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여전히 다양한 맛과 영양을 제공하고 있는 뻥튀기는 변함없이 주전부리 간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옛날 뻥튀기 제조 방법은 고온의 열을 이용하여 곡물을 팽창시키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작은 마술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뻥' 소리와 함께 곡물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환호성을 지른다. 이런 뻥튀기 제조 과정은 한편으로는 과학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니 말이다.
이처럼 뻥튀기는 과거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의 웰빙 트렌드와 잘 맞물려 있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아 건강한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다양한 맛과 형태로 변신하여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끊임없이 변신을 추구하는 뻥튀기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미래 사회에서도 현대의 뻥튀기는 다양한 모습과 트렌드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마트에 갔더니 뻥튀기 기계에서 형형색색의 뻥튀기 들이 펑펑 튀고 있었다.
추억의 소리는 아니지만 그 구수한 냄새는 여전히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렇지만 유유히 그 앞을 그냥 지나왔다.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봉지를 잡으면 봉지가 비워져야 다른 일에 몰입이 되는 이 간식은 아무리 뻥튀기라고 하더라도 다이어터 라면 용납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위만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 등 특별한 행사장에서도 빠지지 않는 뻥튀기다. 현재 전통과 웰빙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뻥튀기는 국민 간식임에는 분명하다. 다이어터들에게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