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중 방학기간 등을 활용한 아르바이트도 취업을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다.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취업 대상인 기업에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있고 기업에서 실제 일하는 직장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아르바이트 현장이야말로 생생한 직업탐구의 장(場)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경험은 단순한 ‘돈벌이’에 그치지 않고 진로를 탐색하고 준비하는데 더없이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한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직업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원하는 일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과연 그 일이 나의 적성에 맞을지?”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진로 결정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요인은 전공(수업)과 아르바이트
20대 대학생 및 구직자 3860명을 대상으로 <20대 진로 결정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구직자 중에 ‘진로를 결정했다’는 응답자는 39.4%에 그쳤다. 60.6%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진로를 결정했다고 응답한 경우에 전공수업을 제외하면 아르바이트가 진로 결정에 가장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2018.12.28
더욱이 아르바이트가 취업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근무성적이 우수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거나 채용에서 우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편의점·슈퍼마켓 등 유통업이 주력사업인 GS 리테일과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유명한 SPC그룹은 채용 인원의 일정 부분을 자사 직영 혹은 가맹점 아르바이트 경력자에게 할당하거나 채용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경험을 쌓다가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채용이 안 되더라도 다른 회사에 지원할 때 아르바이트 경력 덕분에 눈도장을 받아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는다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직무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 땀 한 땀 노력을 기울인 지원자임을 어필하는 데 효과 만점이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 배움과 깨달음을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적합한 인재’ ‘준비된 인재’ 임을 설득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음의 자기소개서가 딱 들어맞는 사례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갈고닦은 고객관리 역량(OO은행 합격자)
Q: 은행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그와 관련된 본인의 강점의 입증할 수 있는 경험을 소개하세요.
"저는 7년 동안 수학 과외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7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계속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나름의 비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외를 시작하면서부터 저는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찾았던 해법은 크게 4가지였습니다.
*교재 고르기: 학생의 실력을 확인한 다음 서점에 나와있는 교재를 수준별로 나누어 정리
*수업방법: 비유를 최대한 활용, 학생이 지루해할 때는 공부를 잠시 접고 과감하게 ‘삼천포로 빠지기’
*Q & A: 직접 만든 문제 풀이과정을 사진으로 전송하고, 전화로 설명하기
*피드백: 매월 ‘가정통신문’을 발송해서 부모에게 학생의 이해도, 수업태도 등을 평가한 그래프 제공
저는 과외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서 은행원으로 일하게 된다면 고객을 위한 은행 앱 사용설명서를 따로 만들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7년 동안 수많은 부모님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불만사항을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구겨져도 바로 회복되는 스펀지처럼 ‘멘털 갑(甲)’인 저는 고객의 어떠한 말씀에도 웃으며 응대할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7년의 과외를 통해 쌓은 고객관리 역량이야말로 은행원으로서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누구나 ‘과외’하면 단순히 돈을 번 아르바이트 경험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은행·유통 등의 서비스산업에서 필수적인 역량으로 꼽히는 고객관리 역량과 직결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험이 된다.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서 맞춤식으로 응대할 수 있는 고객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임을 실제 경험으로 입증한 지원자를 과연 어느 기업이 마다하겠는가?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학활동”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인턴 등 실무경험’을 제외하면 ‘아르바이트’가 첫 손에 꼽혔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취업 팁
D그룹 인사담당자는 지난해 유통 계열사에 지원한 한 취업준비생의 예를 들었다. 스펙도 별로이고 전공도 맞지 않는 지원자였는데 동대문 의류시장이나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 한 경험을 토대로 유통업에 대한 자신의 적성과 생각을 풀어낸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출처: 서울경제 2015.9.4
면접에서도 아르바이트 경험은 면접관이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종종 활용된다. 필자도 면접에서 만난 지원자들에게 “은행에 들어오면 신입사원은 영업점에서 일정기간 근무해야 합니다. 영업점은 이름 그대로 영업을 하는 곳인데, 학창 시절 영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습니까?”를 묻곤 한다. 아무래도 영업 관련 아르바이트에 경험이 풍부한 지원자가 보다 잘 은행업무에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아르바이트와 관련하여 인상 깊게 남은 지원자가 있다. 지원자가 면접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옮기면 대략 이런 내용이다. “군 전역 후 복학하기까지 몇 달 동안 택배회사에서 상하차(차에 짐을 싣거나 내리는 일)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 높은 시급에도 불구하고 상하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고된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일 중 하나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왜 기피하는 아르바이트 1위로 꼽히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쌀 포대와 고철 등이 가득 실려있는 11톤 트럭 24대, 조금만 작업이 더디다 싶으면 날아오는 질타와 욕설은 체력과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갔다. 전쟁처럼 치른 10시간이 지나고 땀의 대가인 일당 79,500원이 입금된 계좌를 보며 새삼 돈의 가치를 깨달았다.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그동안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은행원의 꿈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은행원은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직업이기에 무엇보다 돈의 가치를 아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돈을 잘 관리해 드리려면 ‘전문성’이 꼭 필요하기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 덕분에 AFPK, CFP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통해 땀 흘려가며 체득한 교훈을 잊지 않고 피땀 어린 고객님의 10원도 소중히 생각하는 은행원이 될 자신이 있다”
말은 조금 어눌했지만 아르바이트 경험과 잘 어우러진 지원동기와 입사 후의 목표를 담담하게 풀어놓는 지원자의 모습에 왠지 모를 신뢰감이 느껴졌다. 은행원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는 확신이 생겼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뚝뚝 묻어나는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결심을 굳히는 단초가 되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 경험은 비좁은 취업관문을 뚫는데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다. 실제 학창 시절의 아르바이트가 졸업 후 사회생활의 첫 단추가 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세계 IT 역사상 최고의 CEO로 꼽히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모두 고등학교 때 컴퓨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 후에는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필자 동료직원의 자녀도 얼마 전 대학 졸업과 동시에 희망했던 외국계 식품회사 입사에 성공했다. 대학시절부터 주방보조, 백화점 식품코너 매장 직원, 음식점 서빙 등 일관성 있게 식품회사와 관련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은 것이 성공취업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각양각색의 직업을 체험해본 다음 취업희망 분야를 일찍부터 결정해서 그에 맞추어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 취업에 성공한 비결이 된 셈이다.
그래서 높은 급여(또는 시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를 취업에 대비하여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예컨대, 패션회사 MD(머천다이저)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온라인 의류 쇼핑몰 사무보조·오프라인 의류 매장 판매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유통과 소매업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또 취업 목표로 PD(방송 연출가)를 정했다면 방학기간을 활용해서 엑스트라 출연 아르바이트·일용직 스탭 등을 통해 방송 현장에 대한 감을 익히는 식이다.
만약 인사·회계·총무 등 사무직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일이나 관계적인 측면에서 실제 사무실의 분위기를 체험해보고 향후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필요한 컴퓨터 활용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잘 활용하면 취업을 꿈꾸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사전검증은 물론 취업준비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으로 체득한 생생한 정보들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마음껏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성공취업의 열쇠'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 ‘취업 왕’의 달콤 살벌 취업 이야기
대기업 취업은 서류전형서부터 SKY 대학이 아니면 고배를 마시기 십상이다. 그런데 지방 2류대 출신이 대기업 15곳에 차례로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주인공은 현재 한국야쿠르트에서 대리로 근무 중인 황인(32) 씨다. 황 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학비를 벌고 사회경험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놓은 적이 없었다. 그런 아르바이트가 결국 그의 인생 전환점이 됐다.
황 씨는 학원 강사, 마트 안전요원 등 대학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만 21개가 넘는 곳을 뛰어다녔다. 한 백화점에서 명품부터 작은 소매품까지 20개의 품목을 돌아가며 골고루 단기 아르바이트 경험도 했다. 비싼 물건과 싼 물건을 판매할 때 손님을 대하고 물건을 파는 다양한 방법을 몸으로 익혔다.
황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취업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했던 경험들이고 하고 싶어서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힘들수록 더 집요하게 영업 일에 파고들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르바이트할 때 많은 학생이 시간당 금액과 시간 때우기만을 생각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알바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왜 똑같은 월급을 주는데 너는 열심히 하냐?’고 사람들이 종종 묻더라”며 “나는아르바이트를 돈벌이가 아닌, 내가 더 얻어 가는 성장의 수단이고 취업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황 씨는 인사담당자가 읽을 만한 값어치가 있는 자기소개서, 이력서가 되기 위해 남들 쓰는 방식대로는 절대 쓰지 않았다. 자기가 활동한 ‘화려한’ 알바와 대외활동 경험을 배운 지식 별로 상세히 적었다. 어느 것 하나, 어느 한 줄 그의 땀이 배어있지 않은 게 없었다. 대신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을 쓰지 않았다. 자격증과 학점만을 보고 합격을 결정하는 회사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말고 자신의 살아 숨 쉬는 경험만을 보고 자신을 선발하고 싶은 회사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의도였다.
황 씨는 면접에서도 남다른 태도를 보였다. 학벌을 떠나서 면접관으로 하여금 자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합격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가 대학 재학 시절 해온 모든 활동이 영업직 업무라는 한 점에 연결되어 맞춰졌기 때문에 기업들이 그를 선택한 큰 이유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영업직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일은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영업직에 관계있는 알바와 대외활동에 도전했다. 그가 했던 모든 도전과 노력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것은 추측도 아니고 팩트라는 게 황 씨의생각이다.
황 씨는 “나는 졸업학점이 높지도 않았고 토익점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영업직 경험이 풍부했고 내 영업직 경험을 뛰어넘을 사람은 없다는 마인드로 면접을 봤다. 그리고 1등 회사라면 언제든지 나를 뽑아줄 거라는 믿음이 강했다. 과연 내 신념은 맞았다. 15개 대기업들은 나를 합격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빨리 찾는 것이 졸업 후 진로 설정에 정말 유리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학 4년 동안 쌓을 수 있는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출처: 시빅뉴스 2020.12.5
자원봉사 경험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원봉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간과 재능·지식 등을 투자해서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자원봉사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고 얘기한다.
오죽하면 자원봉사를 ‘사회성 여가활동(Social Leisure)’이라고 부르는 전문가들이 있겠나. 자원봉사가 놀고 즐기는 다른 여가활동 못지않게 즐거움을 준다는 의미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다 건강해지고 삶에 행복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숱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나누면서 얻는 즐거움이 받는 것보다 크다는 얘기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이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이생진 시(詩), <벌레 먹은 나뭇잎> 中
한마디로 자원봉사는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기심(利己心)의 발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원봉사는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자원봉사 경험이 스펙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 취업포털이 2017년과 2018년 1000대 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들의 스펙을 비교해본 결과 봉사활동 경험자가 2017년 28.1%에서 2018년에는 45.3%로 훌쩍 늘었다.
*누구보다도 한 발짝 더 뛰어라! (OO자동차 합격자)
"저는 중국 내몽고 사막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저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목걸이 이름표 뒷면에 “어느 누구보다 한 발짝 더 뛰자”라는 목표를 새겼습니다. 한 발짝 더 움직여서 모두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나름의 다짐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봉사활동은 사막에서 죽은 나뭇가지를 모내기하는 것처럼 심고, 그 사이 공간에 감봉 나무의 씨앗을 심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자청해서 삽으로 메마른 땅을 파내는 일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폭염 속에서 작업을 계속한 탓인지 허리에 심한 통증까지 생겼습니다. 함께 간 친구들이 파스를 구해주고는 작업에서 빠질 것을 권유했지만, 저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계속해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모두가 사막이라는 생경한 환경에다 고된 작업으로 인해 지치고 힘들어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한 발짝 더 뛰자”라는 처음의 다짐처럼 제가 먼저 나서서 파이팅을 외치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알아준 친구들 덕분에 저는 봉사활동 기간 중 “가장 성실했던 팀원”에 뽑힐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받아본 가장 뿌듯하고 울림을 주는 상이 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지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순간이 오면 사막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떠올리며 불평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먼저 한 발 더 내딛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한 발짝 더 뛰자”는 표현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원자는 사막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자연스레 각인시키고 있다.
*작은 가게를 위한 청년들의 지식 기부(은행 합격자)
"대학교 4학년 때 컨설팅을 통해 학교 주변 소상공인을 도와 드리자고 뜻을 모은 친구들과 동아리 ‘혜윰’을 만들었습니다. ‘헤아림’을 뜻하는 동아리 이름처럼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 분들의 입장에서 경영상황을 진단해보고 함께 고민해서 대안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첫 컨설팅 대상은 매출 부진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국수가게였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가게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고객 의견을 데이터화 했습니다. 여기에 주변 상권분석 등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자취생을 타깃으로 한 테이크 아웃과 원가절감을 위한 포장용기 제안이 핵심이었습니다.
또한 주방용품 및 조리기구 재배치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대폭 높였고 메뉴판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을 조언해 드렸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복잡한 메뉴판 대신에 쉽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복고풍의 메뉴판으로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고객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덕분에 3개월간 진행된 컨설팅이 마무리되고 나서는 약 15%의 매출 향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저희들의 손을 꼭 붙잡으시고 눈물을 훔치실 만큼 고마워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약국·빨래방·커피숍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지역상권에 공헌했다는 보람과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컨설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소상인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또한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체득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입사 후에도 고객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인재가 되겠습니다"
어떤가? 담백하고 진솔한 표현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학교 주변 소상공인들을 향한 지원자의 애정과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는가?
게다가 그동안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시도나 소상공인들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평가위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지원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너의 손이 두 개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위한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손이다”- 오드리 헵번
*아주특별한 입시(진학 상담 자원봉사 경험)
“저는 2010년 OO대학교 홍보대사로 활동했습니다. 홍보대사에 지원한 이유는 수험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소망이었습니다. 저 또한 힘든 수험생 시절을 보냈기에 입시정보에 목말라하는 수험생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아주 특별한 입시>라는 이름의 온라인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입시상담은 물론 수험생들과의 공감을 통해 입시 준비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홍보대사에게 가장 큰 행사는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시·정시 입시 박람회입니다. 그곳에서 상담을 요청하는 수험생을 만나면 먼저 길을 가본 선배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성적이 모자란 학생에게는 적합한 수시전형을 설명해주는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들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신입생 입학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저를 알아본 한 신입생이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수시전형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던 수험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준 후배 덕분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보람과 즐거움을 깨달았기에 이후에도 계속 입시상담은 물론 시간을 쪼개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서류전형 평가위원이나 면접관인데 비슷한 조건의 두 지원자가 있다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구한테 더 호감이 갈까?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필자라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나 주변에 대한 배려 등에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친 지원자를 선택하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야 하고, 또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봉사활동은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나를 더 잘 알게 도와준다. 한마디로 타인과 본인에 대한 이해가 바로 자원봉사의 출발점이다.
그저 스펙 쌓기를 위한 형식적인 활동이 아니라면 자원봉사는 지원자의 역량, 특히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돋보이게 만드는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지원한 회사나 직무와 관련된 봉사활동 경험이라면 더욱 ‘금상첨화’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타인을 도와라”- 나빈 자인(Naveen Jain, 인포스페이스 창립자)
예를 들어 건설회사에 지원했다면 ‘해비타트 봉사활동’, 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승무원에 도전하는 경우라면 ‘영어 통번역 봉사활동’이 지원회사와 직무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준비된 인재임을 어필하는 안성맞춤의 경험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금 흘린 땀 한 방울이 훗날 성공취업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