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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Sep 19. 2022

대퇴사 시대의 채용(기준), 그리고 취준생

 요즘 국내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성공적인 회사 및 업무 적응을 위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온보딩(Onboarding)은 영어로 ‘배에 탄다’는 뜻으로 신입사원이 회사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알려주고 회사생활과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 등을 안내·교육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예컨대, 2030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온보딩 위원회를 운영하는 곳도 있고, 선배사원을 신입사원과 1:1로 매칭(Matching)하여 업무적·정서적 적응을 돕는 후원자(Supporter) 역할을 맡기는 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또 기업들 사이에 신입사원을 위한 ‘웰컴 키트(Welcome Kit)’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웰컴 키트는 이름 그대로 새로 입사한 직원을 환영하는 의미로 기업이 제공하는 일종의 ‘입사 환영 선물 꾸러미’다.

 보통 기업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디자인과 대표 상품, 회사생활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다. 신입사원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그만큼 기업들이 조직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 시원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온보딩이 필수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입사 후에 회사와 업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입사원이 많다는 반증일 테다. 실제 2021년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2030 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입사 1년 차 퇴사율은 37.5%, 2년 차는 27%에 달한다. 신입사원의 절반 정도가 2년 이내에 퇴사한다는 얘기다. 극심한 취업난을 감안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통계가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요즘을 ‘대퇴사의 시대’(Great Resignation)라고 할까. 취업을 하자마자 퇴사를 준비하는 신입사원을 가리키는 ‘퇴준생(퇴사 준비생)’,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취반생(취업 반수생)’, 입사하기 무섭게 퇴사한다고 해서 붙여진 ‘광속 퇴사’, ‘돌취생(돌아온 취업준비생)’등이 모두 대퇴사 시대기 낳은 신조어다. 이 곳 브런치에 올린 글 중에서도 가장 흔한 주제가 퇴사를 다룬 글이 아닐까. 최악의 취업난과 대규모 조기 퇴사라는 형용 모순처럼 느껴지는 두 개의 키워드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물론 회사의 분위기와 (입사 후) 담당할 직무는 그 회사를 다니면서 직접 부딪쳐봐야만 알 수 있기에 신입사원이 진입 충격(Entry Shock·취업 전 품었던 이상과 취업 후 마주한 현실 간의 괴리에서 오는 심리적 충격)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원한 기업과 직무를 잘 모르면서 묻지마 지원으로 ‘어쩌다 취업’한 신입사원들이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취업’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착각하는 청춘들이 많다. 그러나 입사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입사는 마침표가 아니라 세미콜론(;)이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이다. 취업 못지않게 직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성공취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입사 후가 진정한 취업의 시작이다.

 그런데 묻지마 지원으로 ‘어쩌다 취업’한 사람들은 입사하고 나서야 자신이 지원한 회사가 어떤 곳인지 또 지원한 직무는 무슨 일을 하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직업은 그 사람이 입은 ‘옷’과 같다. 세상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만큼 불편한 것도 없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일도 회사도 다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라. 직장생활이 하루하루 불편하고 힘겨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직장인에게는 ‘먹고사니즘(먹고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이 최우선이라지만 그게 전부일 수 없다. 직업은 ‘밥벌이 수단’을 넘어 우리 삶 전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쳐서 천신만고 끝에 입사한 회사를 떠나게 된다.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는 본인의 심정도 당연히 안타깝겠지만 애써 뽑은 신입사원들이 홀연히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 기업들의 안타까운 마음그에 못지않다. 업무 공백과 또다시 신입사원을 뽑아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대퇴사는 시대의 트렌드’다.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뜻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애기다. 취업준비생들도 마찬가지다. 얼핏 생각하면 대퇴사의 물결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춘들에게는 남의 일처럼만 여겨진다.

 직장인들의 로망은 늘 퇴사라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결코 실현할 수 없는 로망이다. 입사를 해야 퇴사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대퇴사(현상)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생각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직원들의 대규모 퇴사를 눈앞에서 지켜본 기업들이 이미 발 빠르게 대퇴사라는 시대의 흐름을 취업준비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신입사원) 채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대의 트렌드인 대퇴사는 취업준비생들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는 직원 대부분이 취업준비생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라는 사실이 기업에게는 아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퇴사한 MZ세대 직원의 빈자리를 또 다른 MZ세대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떠나는 신입사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업들은 쓴웃음을 짓게 된다. “뽑아만 주면 몸이 바스러지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면접에서 사자후(獅子吼) 토했던  지원자들은 도대체 어디로  것일까? 누군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을까?


 어떤 문제든 ‘예방 앞서는 ‘처방 없다. 애당초 잘 뽑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퇴사의 시대를 맞은 기업들의 채용(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래 이미지는 면접관 교육 자료의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최근의 면접 트렌드를 크게 세 가지로 압축했다.‘직무 맞춤 인재’ ‘오래 다닐 인재’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인재’가 그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요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뽑고 싶은 3가지 인재상 또는 (지원자에 대한) 평가의 잣대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오래 다닐 인재’에 시선이 꽂혔다.



  ‘직무 맞춤 인재’와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인재’는 각각 필자가 브런치 칼럼에서 수없이 언급했던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를 말할 테다. 즉 기업은 “채용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직무적합도)”, “우리회사의 기업문화(인재상·핵심가치)와 어울릴지?(조직적합도)”를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회사와 (채용 예정인) 직무와 꿀케미다”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지원자를 뽑는다.


 그런데 요즘은 하나가 더 있단다. 바로 ‘오래 다닐 인재’다. 이유가 무얼까? 대답에 앞서 일단 질문부터. 기업은 신입사원 퇴직에 왜 그렇게 민감할까? 신입사원을 뽑을 때 현재가치가 아니라 미래가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 <아마추어>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아직 모르는 게 많아/내 세울 것 없는 실수투성이♬” 노래 가사처럼 어쩔 수 없이 신입사원은 모르는 것투성이다. 신입사원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앞으로 성장해나갈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의 <면접평가표>에는 ‘(미래) 발전 가능성’ 또는 ‘성장(가능) 성’이라는 평가요소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면접관에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原石) 같은 지원자들 중에서 보석이 될 수 있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지원자를 뽑아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그래서 면접관들도 당장의 역량보다는 미래에 무게중심을 두고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유가 무얼까?      



  위에 나오는 ‘임금-생산성 곡선’을 보면 입사시점에서는 생산성(곡선)이 임금(곡선)을 밑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입사원은 ‘월급값’을 못한다. “신입사원은 어차피 입사하면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다. 기업이 실무에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인재를 원했다면 처음부터 신입사원이 아니라 ‘경력사원’을 뽑았을 테다. 아직 원석인 신입사원을 뽑아 연수를 통해 또 실제 업무를 경험하게 하면서 기업이 바라는 인재로 육성한다는 뜻이다.


  햇병아리 신입사원도 시간이 지나서 경험이 쌓이고 일정 궤도에 오르면, 언젠가 성과(생산성)가 급여(임금)를 웃도는 단계로 진입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채용의 보람을 비로소 누리기 시작하는 셈이다. 실제 대졸 신입사원이 제 몫을 하려면 평균 19.5개월의 교육기간과 1인당 연간 6000만 원이 넘는 교육비가 들어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런데 입사 초기에 신입사원이 퇴직해버리면 기업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업무공백은 물론이고 월급에다 교육비용 등 그동안 신입사원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비용은 별도다.  


 게다가 청소년을 ‘나라의 미래’라고 하는 것처럼 신입사원은 ‘기업의 미래’다. 기업은 신입사원에게 회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건다. ‘마중물’이란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에 미리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 곧 올라올 많은 물을 미리 마중하러 나간다는 뜻이다. 신입사원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신입사원이 변화를 마중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서든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전에 없던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으로 인한 일종의 ‘메기 효과’(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고 생기를 얻는 현상)나 마찬가지다. 흔히 신입사원 채용을 “젊은 피를 수혈한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건 3%의 소금 때문이다. 신입사원이 바로 조직이라는 바다의 ‘항상성(恒常性·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을 유지시켜 주는 소금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소금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를 품고 공들여 뽑은 신입사원이 훌쩍 떠나버리면 회사의 미래도 덩달아 날아가는 꼴이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새로운 피가 제때 수혈되지 않으면 성장이 멈추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한마디로 신입사원의 퇴직은 기업에게 어마어마한 비용을 안겨준다는 얘기다.


  그래서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당장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회사에 남아서 오래도록 일을 잘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오래 다니면서 우직하고 끈기 있게 일할 사람, 어르신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을 선호한다.


 뽑아놓으면 금방 그만두지 않고 오랫동안 열심히 일할 지원자를 갈망한다. 거꾸로 기업에서는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 역량이 뛰어나 보여도 합격하더라도 입사를 포기하거나 금세 그만둘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절대 뽑지 않는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아니 스펙은 떨어지고 역량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오래 다닐 것 같은 지원자를 선택한다. 요즘 ‘오래 다닐 인재’가 채용의 대세 트렌드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대퇴사의 시대를 맞아 달라진 채용 트렌드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얼까? 우선 묻지마 지원(자)은 취업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퇴사(현상)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이 바라는 지원자는 오래도록 함께할 사람이다. 따라서 지원자를 평가할 때 그저 ‘닥치고 취업’을 위해 지원한 것인지, 우리회사에서 채용하는 직무를 하려는 진심과 절실함으로 지원한 것인지를 꼼꼼히 따진다. “일단 붙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벼락치기하듯 지원해서 입사한 사람은 다른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미련 없이 훌훌 털고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입사 지원의 진심과 절실함을 판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원자의 경험이나 경력에서 ‘일관성’을 살피는 것이다. 그의 (지나온) 발자취와 현재의 입사 지원을 견줘보는 것이다. ‘일관성(一貫性)’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것이다. 늘 변함이 없고 꾸준하다는 뜻이다. 입사를 마음먹은 분명한 이유가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입사를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이어온 모습이 일관성이다.   



 구체적으로 우리회사와 직무를 마음에 품고 그동안 입사를 위해 온갖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지원자의 주장을 살아온 삶의 궤적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마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일관성’이라는 말이 좀처럼 와닿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벌써부터 취업준비생들의 타박이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요즘 어떤 취업준비생이 일편단심 한 기업만 보고 달리겠냐고?과연 그럴까? 그런데 필자는 면접에서 그런 지원자와 마주친 적이 있다.  


 장교 전역 후 지난해 초부터 은행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결국 최종면접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은행원의 꿈을 접고 당장 눈앞의 취업을 위해 뛰었습니다. 덕분에 제약업계 1위인 OO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영업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주어진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영업에 임했습니다. 운도 따라서 제가 배치된 후 영업실적이 훌쩍 뛰면서 과분한 칭찬과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지난달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동종업계 1위 회사, 게다가 정규직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행원이고 싶다! 그것도 OO은행을 다니고 싶다’는 간절함이 너무 컸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다시 OO은행의 문을 다시 두드리는 제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진정 일하고 싶은 곳이 OO은행임을 깨우쳐준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다시 고달픈 취업준비생이 되었습니다. 생활비 걱정 탓에 취업준비와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비록 먼 길을 돌아왔더라도 은행원이라는 소중한 꿈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실제 필자가 면접에서 만난 지원자였고, 지금은 아끼는 직장 후배다. 그는 금융권, 그중에서도 은행 취업을 목표로 삼게 된 계기를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이야기로 호소력 있게 전달해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뜬히 통과했다.

 특히 필자는 최종면접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시고도 다시 OO은행에 도전하기까지의 절절한 사연을 들으면서 꼭 OO은행원이 되고픈 그 절실함을 높이 샀다. 필자에겐  너무 익숙해서 당연해진 OO은행이 저토록 간절한 바람이라니! 지원자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마디로 OO은행에 대한 일편단심이 그를 뽑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 이유였다.



 지금 같은 대퇴사의 시대에 입사지원을 하면서도 자사(自社)가 1순위가 아닌 지원자를 뽑고 싶어 하는 기업이 있을까? 여러분이라면 어떨까? 상대에게 ‘원픽’이 되고픈 마음은 취업준비생들만이 아니다. 기업도 똑같다. 여러분이 기업에게 뽑고 싶은 ‘원픽’이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업도 당연히 자사가 지원자의 ‘최애 회사’ 혹은 ‘원픽 기업’이기를 희망한다.


  따라서 지원자 입장에서는 나와 기업 사이에 수많은 접점이 있었음을, 그동안의 삶이 지원한 기업·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 지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끊임없이 알리고 강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대표적인 상품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로서의 경험, 기업에서 인턴으로 실제 근무해본 경험, 기업의 대학생 서포터스로 활동한 경험, 기업이 후원하는 대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 등이다.

 하나같이 지금까지의 삶이 현재의 입사 지원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지원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진심과 절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소재들이다. 그래야 기업이 “그런 배경과 경험을 가졌다면 우리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고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그 절실한 입사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고, 그래서 지금은 어떠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덧붙여주면 더욱 금상첨화다.   


 거꾸로 자격증을 여러 개 보유한 지원자가 공모전에서 몇 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하자. 게다가 오랫동안 학회와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도 전공과목에서 올 A에다 장학금까지 받았다. 얼핏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단한 스펙이자 경험으로 들린다. 그런데 경험들이 하나같이 ‘광고’와 관련된 것이고, 정작 입사 지원은 광고회사가 아닌 증권회사에 했다면 어떨까?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선택이 어떻게 비칠까? ‘광고인’이 아닌 ‘증권맨’으로 진로를 급변경한 지원자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 않을까?


 기업은 제아무리 화려해도 일관성 없는 스펙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지원자가 아니라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에 진심인 지원자를 바라서다. 그래서 요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지원한 기업이나 직무와 관련 없는 경험(경력)을 잔뜩 나열하다가는 돋보이기는커녕 묻지마 지원이나 개념 없는 지원자라는 인상으로 비쳐서 서류(전형) 탈락의 빌미가 되기 십상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요즘 기업들이 신입(사원) 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취업시장에서 최고의 스펙으로 꼽히는 직장 경력(경험)도 마찬가지다. 서류 통과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이직 사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면접관의 질문 공세와 탈락을 부르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여기저기 옮긴 과거로 보면 우리회사에서도 오래 일할 것 같지 읺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면접관 입장에서는 ‘뽑아 놓으면 얼마나 오래 다닐까?”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또 기업이 입사 지원의 진심과 절실함을 판단하는 또 다른 잣대는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에 대한 ‘앎’의 폭과 깊이다. 우리회사에서 지원한 직무를 하려는 마음이 ‘찐’이라면 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할 터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를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가를 확인하는 질문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를 희망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지원자의 대답은 분명 다르다. 몸으로 부딪쳐가며 알아보고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6 최종면접

 입사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 입사시험은 ‘연애’와도 같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그 사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알고 싶다. 입사시험도 그 회사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나를 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그 사람, 아니 그 회사를 알고 사랑하는 것이었다. KBS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졌다. 방송도 많이 보고 일부러 홈페이지나 게시판, 신문기사 등을 검색해서 정보를 모았다.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진짜 하고 싶어서였다. 출처: KBS 공채 36기 김한별 아나운서 합격 후기 中(http://blog.naver.com/hanbyulkim/40211385340)


   지원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앎’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설명하기 위해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임원분과 함께 최종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며칠 째 하루 4~50명의 지원자들을 만나는 강행군이 이어진 탓에 말 그대로 ‘파김치’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마침 마지막 시간에 들어온 조에 딱히 눈에 띄는 지원자가 없어 보여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날의 평가결과를 정리하려고 마음먹은 참이었다.


 갑자기 임원분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한 과정이나 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필자는 순간 귀를 곧추세웠다. 사실 그 질문은 채용팀에서 면접관 참고용으로 제공한 예시 질문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필자는 처음에 몇 번 질문을 해보고는 좀체 물어보지 않았다.

 질문에 답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지원자들을 여럿 보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부모님 병환이나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떠올리다가 그만 복받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한 경우였다. 물론 이해는 가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지원자들까지 당황하게 된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난감하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불쑥 임원분께서 문제의 질문을 꺼내셨던 것이다. 이상하게 불길한 예감은 잘 맞아떨어진다. 어김없이 불안은 곧 현실이 되었다.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지원자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그리고는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작년 이 맘 때 바로 OO은행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어느새 지원자의 눈가가 촉촉해졌고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면접실 분위기가 물을 끼얹은 듯이 가라앉았다. 말 그대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늘해짐)가 돼버린 것이다. 안 되겠다 싶어 어색한 분위기를 바꿀 요량으로 필자가 가벼운 우스개 소리를 건넸다.


 “안심하세요. 그때 만났던 면접관이 이 자리에는 안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원자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아닙니다. 이 자리에 계십니다” 허를 찌르는 대답을 듣는 순간 필자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임원분은 올해 처음 면접에 오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지원자가 말한 문제의 면접관은 바로 필자였던 것이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떨어뜨렸던 지원자를 면접에서 다시 만나는 기분이 어떤지를… 

 필자는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고 질문을 이어갔다. “결코 바라던 결과가 아니었을 테니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봤을 것 같습니다. (불합격의) 이유를 뭐라 생각했습니까?” 지원자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OO은행에 입사하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OO은행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OO은행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잠자코 듣고 계시던 임원분이 질문공세를 시작하셨다. “올해 상반기 OO은행 순이익이 얼마인 줄 아느냐? ROE는 어떻게 되느냐? 전국 점포 수와 임직원이 몇 명이냐?” 등등

 그런데 지원자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그것도 “며칠 전 신문기사에 따르면 얼마~ 금융감독원 6월 공시자료 기준에 따르면 얼마~”하는 식이었다. 임원분은 시원스러운 대답에 내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을 빛내가며 또박또박 대답하는 지원자에게 어찌 그리 잘 아느냐며 연신 아빠 미소를 지으면서. 그리고 지원자가 나가자마자 필자에게 ‘농담 반 진담 반’식으로 물었다. “자네 또 떨어뜨릴 건가?” 


 사연의 주인공인 숫자의 여왕은 지금까지도 필자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지원자다. 그리고 현재는 그토록 소망했던 은행원의 꿈을 이루고 필자가 근무하는 은행에서 자산관리 전문가의 꿈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청춘들이 눈앞의 취업에 쫓겨 “하나만 걸려라”식으로 묻지마 지원을 한다. 채용 공고에 어떻게든 자신을 꿰어 맞추고 있을 테다.

 난생처음 이름을 들어본 회사에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직무라도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이 딱 맞춤한 인재라며 입사 지원을 하기 바쁘다.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하나의 자기소개서로 이곳저곳에 무턱대고 지원한다.


 그러나 취업에는 만능키가 없다. 취업의 성공 비결은 역지사지다. 취업은 고객인 기업에게 ‘나’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이다. 취업을 마케팅으로 이해하면 우리는 취업시장에서 상품 자체인 동시에 판매를 책임지는 ‘세일즈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라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까? 그 답은 고객인 기업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인드다.


 역지사지는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가 마치 그 사람이 된 듯 생각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보다”의 영어 표현은 “to put yourself in someone else's shoes”다. “다른 이의 신발을 신어보다”는 곧 다른 사람의 처지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본다는 의미다.‘뽑히고 싶은 지원자’인 나의 입장을 잠시 내려놓고 ‘뽑는 사람’인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공취업에 필요한 ‘역지사지의 마인드’다.


 신입사원의 퇴사를 걱정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오롯이 생각해보자. 자사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지원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경험을 꾸준히 쌓아온 지원자를 바랄 터이다. 당연히 자기소개서에서 ‘모든 회사’가 아니라 꼭 집어서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에 관련된 내용을 기대하지 않을까? 청춘들은 곧잘 취업을 ‘전쟁’, 취업시장을 ‘총성 없는 전쟁터’로 비유하곤 한다. 그렇다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를 모르면서 덥석 지원하는 것은 상대하는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전쟁터에 나서는 것과 다름없다.


 흔히 취업을 ‘소개팅’에 비유한다. 진정한 연애고수들은 소개팅에 앞서서 상대의 SNS나 블로그를 찾아본다. 자주 가는 장소, 좋아하는 음식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성격에서 취향·취미까지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분명 소개팅의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상대에게 자연스레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취업의 성공방정식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니 업종 불문하고 자리 따지지 않고 “일단 지원하고 보자” 혹은 “하나만 얻어걸려라”라는 식으로 취업시장에 무작정 뛰어들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당연지사다. 지금 같은  대퇴사의 시대에는 지원하는 기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정말 나와 잘 맞고 꼭 가고 싶은 곳에 집중하는 편이 오히려 취업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100번의 ‘묻지마 지원’보다 1번의 ‘준비된 지원’이 훨씬 더 성공취업에 효과적이다.


 덜컥 입사 지원을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진심으로 그 기업에 들어가고 싶은가?” “그곳에서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대퇴사의 시대에 기업은 오랫동안 함께 일할 사람을 뽑고 싶어 한다. 그러니 어떤 사람을 뽑을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진짜 일하고 싶은 회사가 어디인지, 과연 그 회사(직무)가 나와 잘 맞을지에 대한 고민을 품고 스스로에게 계속 물음표를 던져서 결국 진로에 대한 답을 찾아낸 사람이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물음표’를 어느새 ‘느낌표’로 바꿔버린 속이 꽉 차고 단단한 지원자다.

  그런 사람이라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오래오래 기업에 남아있지 않겠는가?


 물론 기업은 진심과 절실함만으로 사람을 뽑지는 않는다. 오직 오래 다닐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채용하지는 않는다.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다. 하지만 지원자가 아무리 충실하게 준비한들 역량 측면에서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기란 애당초 힘들다.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라는 말처럼 학창 시절 화려한 공모전 수상경력을 자랑해도, 관련 자격증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다고 한들 실무경험이 없는 지원자를 바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받아들이기란 어렵다. 또 조직적합도도 기업에 들어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봐야만 비로소 알 수 있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입사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진심과 절실함이 사실상 전부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무적합도와 조직적합도에서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어충분히 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원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진심과 절실함은 내가 보여주기 나름이다.

 그러니 내 안에 있는 진심과 절실함을 자기소개서에는 글, 면접에서는 말과 행동으로 어떻게 울림 있게 전달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진심과 절실함 온도가 뜨거울수록 기업의 공감을 불러오고 결과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제발 당장의 취업이 아니라 입사 후의 미래까지 그리면서 취업을 준비하기를 바란다.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회사나 직무가 있다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리저리 알아보고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서 정말 나와 맞춤하다는 확신이 선다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취업의 가능성도 높이고 입사 후에도 오랫동안 만족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확률도 커진다.


 오래 다닐 인재’라는 채용 트렌드는 대퇴사(현상)가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취업준비생들은 오래 다닐 인재를 뽑는다는 것을 최근의 트렌드라 생각하겠지만 필자는 ‘오래된 미래’라고 표현한다. 예전에 없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가는 트렌드가 된 것아니라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뜻이다. 기업은 예전부터 오래 다닐 사람을 뽑고 싶어 했다.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를 하려는 진심과 절실함을 보고 채용했다.


  그런 진심과 절실함을 가진 지원자를 뽑아 놓으면 더욱 우리회사에 고마움을 느끼고 붙박이로 눌러앉아 맡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충성심(Loyalty) 강한 직원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숱한 경험을 통해 깨우쳤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다닐 인재는 기업의 오랜 로망이자 미래인 것이다.


 우리가 앞뒤 재지 않고 누군가를 정말 온전히 사랑한다면 그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과의 관계 맺기인 취업도 마찬가지다.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향한 진심과 절실함이야말로 대퇴사의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취업의 근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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