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일 때는 몰랐다. 어깨가 무겁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냥 대략 상상했을 때 무거운 부담감 정도를 뜻하는 말이려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이제야 그 말이 실감된다.
진짜로 항상 어디에 있던지 무얼 하던지 아내와 아이가 나와 함께 하는 기분이 든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실제로 그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이 잘되고 기분이 좋으면 더 가볍게 느껴진다. 어떤 분들은 그게 말이 되냐고 할지 모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특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그 무게가 정말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는 길을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무게도 보인다.
땡볕에 주차안내원이 흔드는 경광봉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무게도 정장을 입고 가득찬 서류가방을 들고 가는 샐러리맨의 가방 위에 앉아있는 병든 부모님도 보인다.
오늘도 나는 어깨에 아내와 아이를 짊어지고 출근한다.
바람이 선선해서인지 오늘은 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