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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un 26. 2023

대기업에서 장발 남성으로 살아남는 방법

장발로 대기업을 다닐 수 있을까?

 


  대기업으로 이직할 때,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머리 자를 거야?”였습니다. 저는 머리를 기부하려고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 자를 것”이라고 말했고요. 주변에서는 “보수적인 대기업에서 남자가 머리 길러도 될까?”를 궁금해 하더라구요.


  저도 이직할 때 걱정되어서 인사팀에 복장/두발 규정이 있는지 문의해 봤었는데, 내부 규정으로 정해놓은 건 없다고 답변 받았었어요. 그럼에도 괜히 걱정되어서, 면접 마지막에 면접관님이 “질문 있으실까요?”할 때

“기부하려고 머리를 기르는 중인데, 계속 길러도 될까요?”를 여쭈었어요. 면접관님들은 웃으시면서, “그럼요! 멋있는 일 하시는 건데!”라고 답해주셨어요. 그 뒤로도 재직 기간 동안 헤어 스타일로 지적받아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여성 동료들과도 머리끈을 서로 빌려준다던지, 당시에는 머리를 지금보다도 더 못 묶었던 때라

머리 묶는 법을 배우곤 했던 기억이 나요. 입사 초기엔 대표님이나 다른 팀 상사 분들로부터 “이번에 여성 분이 입사한 줄 알았어~” 하시는 농담을 듣곤 했는데 뭐라고 하시는 뉘양스는 전혀 아니었고, 그냥 관심의 표현 정도셨어요.(내가 눈치가 없었나..)


모쪼록 대학원에도 교수님께서 딱히 별말씀 안 하시는 거 봐서는, 장발 남성에 대한 시선이 호불호가 갈리는 것뿐, 딱히 부정적이진 않은 거 같아요. 생각해 보면 어르신들도, 70년대~80년대에 장발 많이 하셨었잖아요. 

그 시대를 경험해보셔서 그런지, 제 장발도 그냥 개성으로 받아주셨던 거 같아요. 


모쪼록 저의 작고 귀여운 경험이 다른 장발 남성분들께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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